삼성그룹이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바이오펀드가 미국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라투스바이오(이하 라투스, Latu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고치는 유전자 치료제는 최근 차세대 글로벌 의약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약효를 좌우하는 유전자 전달체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뜨겁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계열 VC(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통해 라투스에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이들 삼성 계열 바이오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대형 바이오펀드로 그간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재규어진테라피', 미국 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개발사 '센다바이오사이언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 국내 ADC 개발사 '에임드바이오', ADC 관련 미국 바이오 기업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
삼성 측은 라투스에 대한 투자 규모와 조건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삼성의 바이오 부문의 생태계 확장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SI)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지분율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라투스는 중추신경계 (CNS) 질환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즉 AAV 캡시드(Capsid) 선정 및 검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유망 바이오 벤처다.
AAV는 치료 유전자를 몸 안으로 전달해 선천적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 개발에 활용되는 물질이다. 캡시드란 유전체 신호를 인지, 특정 조직에 침투하는 단백질 껍질이다.
라투스는 특히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에 기반해 뇌 조직 침투를 위한 신규 AAV 캡시드를 발굴해 주목받고 있으며, 뇌 신경 질환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라투스바이오 창업자 베벌리 데이비슨(Beverly Davidson) 박사는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교수 겸 필라델피아 소아 병원 기술 전략 총 책임자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승인한 유전자 치료제 ‘럭스터나’(Luxturna) 개발사 스파크 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한 AAV 업계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은 "뇌 조직 선택성이 우수한 캡시드 발굴은 AAV 기술의 핵심 과제"라며 "라투스바이오는 AAV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위탁개발 분야에서 AAV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전자 치료제 관련 스타트업 투자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이번 라투스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신사업 기회 탐색과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술 연구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기존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과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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