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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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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한 금고 설립의 취지,

일․가정 양립문화의 솔선자로 거듭나다.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한 금고 설립의 취지,

새마을 금고가 가진 지역 협동조합 기능을 전제하자면, 마을 공동체 정신의 효시들이라 할 수 있는 계, 향약, 두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들의 핵심은, 재화이건 용역이건 비축되어 있는 부분을 사익으로만 축재하지 않고 비어 있는 쪽으로 나누어 주는 데 있을 것이다.

국가 기념일인 ‘인구의 날’에 국민포장이라는 큰 포상을 받은 <천안새마을금고>는 이런 견지에서 태생의 목적에 아주 충실한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화의 유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생활에서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확대함으로써 협동조합이 가지는 고유의 의미를 행동으로 반영해냈기 때문이다. ‘천안새마을금고’와 ‘인구의 날’ 포상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천안새마을금고와 김동근 이사장을 만나본다.

30년, 새마을 금고에서 곰삭은 두레의 정신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에 위치한 ‘천안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마주한 김동근 이사장은 마을의 대소사에 관심을 두고 일손을 거드는 것에 듬직한 마음을 두는 중견 어른 같은 후덕한 인상이었다. 그는 새마을금고에서만 30년을 근속해 온 노련한 금융인이었다.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먼저 다른 이들의 한 몫 했음을 거론했다. “천안시 새마을 금고 협의회 이사장님들 이하 여러분들이 도와줘서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협의회가 받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저희 천안새마을금고가 단독으로 받게 돼서 진심으로 감사하면서도 송구합니다.” 협동조합의 의미를 간과하지 않는 개념 있는 발언이었다.

올해 제 2회 인구의 날에 국민포장을 받은 천안새마을금고의 공적조서에는 정부포상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천안새마을금고는 정시 퇴근제를 시행하고 여직원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으로 정규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일정부분의 새마을금고 수익부문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소재 새마을금고와 연대해 수익금의 일부를 저 출산 대책을 위해 사회 프로그램에 기부하고 있다’고.

공적 조서에는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실제로 천안새마을금고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부단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직장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에 대한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면 훨씬 공감도가 상승할 것이다. 유수한 대기업에서 그것도 성의 있는 기업에서만 기획할 수 있는 임신․출산․육아․가사 등 가정유지의 전 과정에 걸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설해서 지원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희망공헌사업, 직장맘들을 위한 센터 개소

천안새마을금고는 천안지역 소재의 다른 새마을금고 9 곳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천안새마을 금고의 김동근 이사장이 이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일 년에 1억 원을 각 새마을금고에서 출연해왔다. 여기에 천안시에서 1억 원을 보태서 천안소재 백석문화대학 건물 한 층을 빌려 가정생활과 관련한 항목을 망라하는 강좌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가 범국가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출산장려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나온 방법이다.

출산장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육아와 교육,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프로그램들도 개설 되어 있다. 지방의 작은 금융기관이 기획하기에는 방대한 공력이 들어갈 수도 있는 시도인데, 1년에 약 3천 여 명이 이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와 체결한 천안시 직장맘 지원센터 운영 협약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가정을 가진 이들에게 최적인 직장 환경 제공

천안새마을금고 17명의 직원 중엔 기혼자 특히 기혼여성이 적지 않다. 이 회사에서 직장 여성들을 위해 어떤 제도적 배려를 하고 있는지 안다면, 고개를 연신 주억거릴 것이다. 저런 직장이면 일과 가정 간에 불화를 겪지 않고 장기 근속할 수 있을 거라고. 출산장려문화대학이 대외적인 사회공헌 역할이라면, 천안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일․가정 균형을 위한 직장문화조성에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금고 사무실내에 임산부를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고 업무 중 지친 신체를 이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맞벌이면서도 육아를 거의 전담하는 직장맘들을 위해 눈치 보지 말며 퇴근하라고 정시 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혼 직장여성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제도는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늦은 퇴근과 회식 그리고 집안일의 경계에서 안절부절한 경험이 숱한 직장맘들 이라면 말이다. 여직원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원하면 나머지 인원이 억지로 일을 보충하는 고역을 떠맡는 것이 아니라 당장 대체인력을 투입해 업무 차질을 방지한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병행에는 성별이 무관하다. 남성 직원의 배우자가 출산했을 경우에는 유급 3일의 출산휴가를 얻을 수 있다.

배우자도 천안새마을금고의 일원으로 수용하는 진정한 협동체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직원가족간의 소통과 유대 강화를 위한 만남의 행사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직장과 가정 간의 괴리를 없앨 수 있는 좋은 전략적 기회 방안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부담해야할 어마어마한 교육비 부담이 출산율 저하의 중대한 원인이 되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직원자녀를 위한 고등학교, 대학교 학비지원은 무엇보다 안정된 직장 충성도도 더불어 얻는 수확이다.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직장에 성심을 다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말이다.

직장 내의 작은 트러블 가능성도 제거하는 레스모아(lessmore) 캠페인

천안새마을금고에서는 일 년마다 한 번씩 직원 의식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 각자의 생각과 의견들이 모아져 버릴 것은 버리고 다시 갖추어야 할 것은 재무장하는 기회를 삼는다. 이를 통해 탄생한 것이 ‘레스모아 캠페인’이다. 이른바 ‘근무환경 컨설팅’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새마을금고 본사와 지점을 합친 전 직원 40여 명이 참여한다.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간의 면담, 내규 등에 대한 의견 개진, 교육 등을 통해 근무실태가 파악되고 이는 더 고양된 근무 환경의 조정으로 이어진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

맞벌이 부부이면서도 가정사는 대부분 여성들이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많은 통계들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직장의 중요성만큼 가정의 화목에 주목하는 요즘의 추세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사회적으로 꽤 늘어가는 중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중요한 트렌드에 먼저 동참하는 적극성을 보여 온 천안새마을금고라면 이 부분도 간과하지 않을 듯하다.

과연, ‘아빠와 함께하는 만들기 교실’이라는 이름도 다정한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었다. 새마을금고 9개 지점의 직원과 자녀, 가족 등이 모여 클레이 쿠키아트, 종이접기, 북 아트 등의 만들기 협동 작업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이다. 남성들의 육아와 가사 참여의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직원 상호간에 맘이 편해야 회사도 오래 간다

김동근 천안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에 재직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중년까지의 세월을 보낸 사람이다. 그전에 몸담았던 은성․계룡․남산 새마을금고가 합병해 천안새마을금고로 재탄생했고 천안새마을금고에서 13년째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동근 이사장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천안새마을금고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은 장기근속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가정생활에 대한 제도적 배려를 이토록이나 열심히 하는 회사, 여성들의 결혼이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회사라면 당연한 일이다. 이사장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철칙이나 가치관에 대해 물어보았다. “직원 상호간에 맘이 편해야 오래 갑니다. 맘이 불안하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 생기게 되고 일도 손에 안 잡히게 되죠.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오라는 데도 없는데 우울증만 유발 될 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우애로 지켜나가는 직장, 형제애가 살아있는 가족 같은 직장환경을 추구합니다.

어느 집단이든 화목이상 가는 결속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김동근 이사장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얼마전 그가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관내 저소득층 가구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과 성금을 기탁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좀도리’는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이 밥을 할 때 쌀 한 술을 따로 덜어내 모았다가 이웃을 도왔던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펼치고 있는 운동이다. 김 이사장의 언행일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인구의 날 정부포상에는 천안새마을금고의 이재우 전무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일․가정 간 양립을 위한 천안새마을금고의 제도 실무책임자로서 공적을 보상받은 셈이다. 김동근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그가 자신의 의도를 십분 이해하고 현장에서 잡음없이 진두지휘한 지도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재우 전무는 김동근 이사장을 가리켜 입사동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40대 후반의 부드럽고 섬세한 인상의 그도 30년 이상의 배테랑 금융인이다. “새마을금고는 이익이 나면 당연히 사회 환원 작업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사회 환원이 더 많이 창출되는 이치죠.”

부단한 지역공동체의 정신의 발휘

올해는 우리나라에 새마을금고가 탄생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근래에는 여러 직종에서 협동조합 형태의 소규모 공동체 회사들이 생겨나며 주목받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래서 상부상조의 정신을 현대에 다시 배태시킨 천안새마을금고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되기도 하는 것이다. 약 920억의 매출 성과를 가지고 있는 천안새마을금고는 현재 3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2014년에는 천안 청당동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지점에는 이미 임산부를 위한 휴식공간과 직원자녀와 회원을 위한 어린이집 개설 계획이 세워져 있다.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호응으로 내년에는 직원이 세 자녀이상을 출산할 경우 백만 원의 출산비용도 지불할 예정이다. ‘사랑의 좀도리 운동’ 통해서도 취약계층의 임산부들을 물질적으로 적극 지원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지역에 정착한 회사가 어떤 진심으로 지역민들과 어우러지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는 천안새마을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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