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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6:4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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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색깔 있는 골프공으로 세계 골프시장에 한국의 힘 보여준다”

(주)볼빅 문경안 회장

“색깔 있는 골프공으로 세계 골프시장에 한국의 힘 보여준다”

미국의 기업인이자 주식투자가인 워런버핏과 관련한 유명한 골프 일화가 있다. 워런버핏이 어느 미국 유명 기업가와 골프를 하던 중 미국 기업가가 워런 버핏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워런버핏이 2달러를 걸고 티샷을 해 홀인원을 하면 자신이 1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런버핏은 “확률이 낮은 도박은 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미국 기업가의 내기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무안해진 미국 기업가는 워런버핏에게 “부자면서 겨우 2달러 가지고 뭘 그러냐”며 반문했다. 미국 기업가의 반문에 워런버핏은 “2달러로 투기를 하는 사람은 1만 달러를 손에 쥐어줘도 만찬가지로 투기를 하는 법”이라며 “이길 확률이 없는데 요행을 바라는 것은 투기꾼이 하는 행동이지 투자자가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일침을 가했다.

이 이야기는 워런버핏의 투자 철학을 논 할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이 일화에서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골프는 동반자가 얼마나 진실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골프는 플레이어 자신이 선수이자 심판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골프에서 페어플레이를 하는 사람은 사업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한다”라는 지론이 있다.

이 지론과 더불어 자연스레 떠오르는 한국의 CEO가 있다. 바로 국산 골프공 업체 1위인 (주)볼빅의 문경안 회장(52)이 그 주인공이다. 골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문 회장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를 만큼 골프 실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만해도 십 여 차례나 된다. 아울러 문 회장은 골프 매너 좋기로도 유명한데 그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한 기업의CEO인 문 회장을 보면 워런버핏의 골프일화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칼라 골프공’으로 ‘황금알’을 낳다

지난 해 11월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62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첫날 국내 프로골퍼 배경은이 17번홀(파3ㆍ167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시원스런 티샷을 했다. 공중을 가르며 멋지게 날아가던 볼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진 뒤 5m 정도를 굴렀다. 볼은 홀 앞에 잠시 멈추는 가 싶더니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이라는 행운의 마법을 부린 볼이 바로 (주)볼빅에서 만든 4피스 골프공 ‘비스타’다.

(주)볼빅은 2000년대 초반 비스무스(Bismuth) 제품으로 국내 골프공 시장 점유율 9%까지 달성했던 국내의 대표 브랜드로서 현재는 4피스 컬러 골프공 ‘비스타’로 시장 점유율 30%까지 끌어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이 (주)볼빅의 골프공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문경안 회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볼빅 문경안 회장은 흰색 골프공으로는 국내 소비자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품질과 컬러 볼’ 이라는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컬러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승부수를 띄웠고 그 결과는 정확하게 적중했다. 문 회장은 2009년 (주)볼빅을 인수한지 1년여 만에 컬러볼은 볼빅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아울러 독보적인 브랜드로 완벽한 입지를 굳혔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인지도에 힘입어 (주)볼빅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하나투어 챔피언스 대회에서 2년 연속 공식 연습 볼로 사용되어졌다. 아울러 지난 10월 스카이72에서 열린 하나은행 LPGA 클래식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은 연습장에서 (주)볼빅의 연습구로 몸을 풀며 (주)볼빅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이 밖에도 국내 처음으로 열렸던 아사아투데이·참존그룹배 전국대학동문 골프최강전의 지정구도 ‘볼빅’이었다. ‘볼빅’은 각종 대회에 후원 및 협찬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박세리배 초등연맹 골프대회를 주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일~3일 볼빅이 주최한 박세리 배 전국 초등연맹 골프대회는 국내 골프 꿈나무 육성과 국산골프용품 시장의 성장을 위해 주최했다. 이러한 볼빅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인해 제품의 우수성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이다. 볼빅의 세계 진출에 대한 도전장을 낸 문 회장을 보며 누구는 ‘무모한 짓’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승산 없는 게임’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타이틀리스트’ ‘갤러웨이’ 등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한 골프공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기업 인수를 위해 검토를 해보니 볼빅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경쟁 업체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당시 국산 골프공 업체 1위인 볼빅의 시장 점유율은 4~5% 수준이었는데 부족한 마케팅만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모두가 반기를 들었지만 문 회장은 (주)볼빅의 뛰어난 기술력을 믿고 세계를 향한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문 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현재 (주)볼빅은 세계 35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향후 중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위기가 곧 기회다

문경안 회장이 (주)볼빅을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까지 기나긴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문 회장의 첫 직장은 70년대 가장 인기가 좋았던 대기업 종합상사였다.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며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 후 더욱 활동적으로 일을 해보겠다는 신념으로 건설사 통상 관련 자회사 총괄 본부장으로 옮겼다. 직위가 올라가면서 업무적 특성상 골프의 중요성을 느끼고, 하루 다섯 시간씩 골프연습을 한 결과 8개월 만에 싱글 핸디의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가 됐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며 탄탄대로 같던 문 회장의 인생에 위기는 순식간에 찾아왔다. 모기업의 부도와 함께 깜짝할 사이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만다.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되지만 본디 무역에 밝았던 문 회장은 1997년 철강유통업체인 비엠스틸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다시금 왕년의 명성을 얻기 위해 문 회장의 고군분투는 시작된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하늘은 문 회장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건국 이래 최대 위기라는 IMF 광풍이 몰아치기 직전이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모두들 힘들었다는 시절입니다. 하지만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면서 현금만 주면 값싸게 철강재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었어요. 처음으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돈도 떼이면서 위기도 몇 차례 맞기도 했죠.” 라고 말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힘든 과거의 시간들도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었던 과거를 덤덤하게 웃으며 말하는 문 회장의 모습 속에서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사업이 안정되면서 문 회장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국산 골프공 업체인 (주)볼빅의 인수 제안이 들어 온 것이다. 문 회장은 아마추어 골퍼로 신원CC 클럽챔피언을 차지할 정도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한 지인을 통해 제안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렇게 문 회장은 (주)볼빅과 연을 맺고 골프공 사업을 시작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쉽지 않았다. 골프공 시장이 외국의 유명 브랜드에 모두 잠식당한 상태였다. 거듭한 고민 끝에 문 회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산이 외제에 밀리는 이유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문제는 국산 스스로가 저가 상품 판매에 치중하면서 싸구려라는 인식을 만들어 온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문 회장은 느끼게 된다. 결국 문제는 외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골프공의 혁명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4피스 골프공 비스타(Vista)다. 국내 골프공으로 세계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주)볼빅의 문 경안 회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볼빅으로 PGA, LPGA에서 우승하는 국내 선수가 곧 나올 겁니다.”

한국 골프를 위한 지원 적극적으로 할 것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일부 골퍼들이 주장하는 이런 속설이 적어도 미국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사실’로 입증됐다고 한다. USA투데이가 미국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CEO(최고경영자) 30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이끄는 기업의 주가가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인 학설을 전적으로 맹신할 수는 없지만 문 회장을 보면 이와 같은 학설이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듯하다.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도 올라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올라간 만큼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골프공 시장에서 외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90%인데 그중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이 70%에요. 우리가 올라가야 할 곳이 그만큼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거든요.” 골프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같이 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서 하루 대여섯 시간씩 골프연습을 했다는 문 회장.

그의 그런 마인드는 (주)볼빅에서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국내 골프공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문 회장의 노력은 한국 골프계의 발전에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문 회장은 “우리나라의 골프실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그렇지만 골프용품산업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이럴 때일수록 일류 선수로 성장한 우리의 스타들이 국산 제품을 사용하게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국산 제품을 사용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결과 프로와 주니어 선수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판매율이 높았다. (주)볼빅이 프로와 주니어 골프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볼빅은 올해부터 다양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시니어 챔피언스 투어 4개 대회와 여자시니어 투어 10개 대회의 활성화를 위해 후원을 자처했다. 국내 골프산업의 불모지를 작은 골프공으로 일으켜 세운 문 회장은 해외 브랜드 일색의 국내 시장에서 한국의 골프 발전을 위해서 오늘도 세계 골프시장을 향해‘메이드 인 코리아’를 외치며 불철주야 뛰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첫 번째 길은 ‘고용’

“기업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불우이웃을 돕는다든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것과 같은 일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고용’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은 대단히 위험한 겁니다.”(주)볼빅의 문 회장은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고용을 말하며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위험성을 말했다. 고용 없는 성장은 말 그대로 경제 규모는 성장하는데 고용은 그만큼 증가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 경제성장률이 1% 높아지면 고용은 8만~9만명 창출됐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3만~4만명 수준에 그쳐 경제성장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 회장이 이끄는 (주)볼빅은 100여명이 넘는 식구로 구성되어 있다. 문 회장은 (주)볼빅이 현재까지 이렇게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직원들의 노고와 열의가 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복지와 근로조건에 대해 무엇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주)볼빅이 오늘날까지 오게 된 데에는 우리 직원들의 공이 제일 큽니다.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서 보통 밤11시 어떤 경우에는 1시까지 근무를 해요. 거기다가 저희는 공장이 24시간 풀가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 주말휴일이 없어요. 주말에도 직원들이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죄송함과 더불어 좀 더 좋은 근로 환경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문 회장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온갖 고비와 역경의 과정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남에게는 더 없이 부드러운 태도로 일관하며 한 기업의 CEO로서 모자람이 없다.

‘대인춘풍 지기추상(持己秋霜 對人春風)’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하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봄바람같이 너그러운 관용의 미덕을 보이고,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가을서리같이 냉정하고도 단호하게 비판하라는 뜻이다. 푸근한 인간미와 더불어 냉철하고도 치열한 기업인의 면모를 두루 갖춘 (주)볼빅의 문경안 회장. 그가 있는 한, (주)볼빅의 골프공이 전 세계의 필드 곳곳에 형형색색의 무지개를 드리울 그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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