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부품(주) 서준교 대표
만성 적자 기업을 5년 만에 흑자로 전환, 전장부품회사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경영과 제조는 정직하다. 열심히 한만큼 보상이 온다”
기업의 부침은 사람의 인생과도 같은 부분이 있다. 잘 나가던 어느 날 방심한 마음에서 생긴 오만이 한 순간 추락을 만든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다. 다시 비상을 꿈꾸며 와신상담하지만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분명히 예전의 상태를 회복하는 사람들은 있다. 행운이 저절로 와주지는 않았을 것이고, 차후에야 말할 수 있는 부단한 시련을 넘긴 다음일 것이다. 대우전자부품(주) 역시 마찬가지다. 굴곡 많은 사람의 인생처럼 40여 년의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절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 서준교 대표이사의 영입 이후 새로운 경영전략을 도입하고 만성적자를 탈피하고 2015년 현재 확실한 흑자로 전환했다. 2015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은 이런 성과에 대한 정부기관의 헌사다.
베테랑 금융인, 대학 강의 등 다양한 경험의 CEO
대우전자부품(주)의 서준교 대표는 회사 유니폼을 입고 사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었다. 40여년이 넘는 이 회사의 역사를 알기에 CEO 또한 제조 현장에서 단련된 노련함이 묻어나는 묵직한 이미지를 연상했다. 서준교 대표이사는 예상을 가볍게 깼다. 그에게서는 엘리트가 가지는 단정하고 예리하면서 신사다운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럴 것이 지난 2010년 대우전자부품(주)의 대표이사로 영입되기 전까지 그는 증권가에서 20여 년을 종사한 베테랑 금융인이었고 이후에는 대학에서 5년이나 강의했다. 5년 만에 만성적자이던 대우전자부품(주)를 흑자로 전환시킨 장본인이지만 몇 십 년에 걸쳐 형성된 분위가 금방 지워 질리는 만무하다. 서준교 대표의 이런 경력은 이 회사를 다시 반석에 올려놓고 정부기관의 수상까지 하는 경영 지혜로 작용한다.
“오랜 기업 역사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부품회사의 선두 입지를 구축했고 이제는 중소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해 중견기업으로 거듭 날 신호가 온 것 같습니다. 제조회사의 경영을 해보니 이 업종만큼 정직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업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이 오지요. 처음 경영을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임 당시 대우전자부품(주)에는 실력 있고 잘 나가던 사람들 모두 나가고 연고가 있거나 전북이 고향인 직원들만 남아 있었다. 열심히 해보자는 의욕만 가지고는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서준교 대표는 경영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이 악조건이 오히려 서준교 대표로 하여금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때가 50대 초반이었는데 국내 최고 대학을 졸업한 금융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산업현장에서 발현해 보자는 의지였다.
40여년의 기업 역사, 굴곡을 딛고 다시 정상을 향하다
대우전자부품(주)는 처음 1973년 10월 대한마루콘전자(주)로 출발했다. 1983년 대우그룹에 편입되어 상호를 대우전자부품(주)으로 변경했고 89년에는 주식 상장까지 했다. 그러나 1999년의 대우사태는 결국 잘 나가던 이 기업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만들었고 이후 여러 기업에 인수되는 시련을 거치며 2010년 겨우 회생절차 종결을 받았다. 그리고 2010년 서준교 대표가 취임했고, 2011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과 전라북도 전략산업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업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소위 잘 나가던 시절에는 전북 상장 1호 기업이었습니다. 매출 3천억 원에 2천명 이상의 직원들이 종사했었어요. 해체 후 10여 년 동안 주인이 여러번 바뀌긴 했지만 43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저력을 무시할 순 없지요.”
서준교 대표가 CEO로서 취한 경영전략은 두 가지다.‘선택과 집중’그리고 ‘스피드 경영’이다. 엘리트다운 지략이다. 서준교 대표는 이 전략을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에서 빌려왔다. 칭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하며 대제국을 건설했을 때, 빠른 기마병을 이용한 스피드 경영과 의사결정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만이 회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는 자명한 일입니다. 과감한 신규 기술개발과 투자로 2014년부터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제가 처음 취임했을 때 직원이 100명 이었는데 이제는 190명이 되었고 해외 현지기업의 직원까지 합하면 약 400여 명에 이릅니다. 매출도 126억 원에서 매년 20%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올해에는 500억 원으로 신장이 예상됩니다.”
연구개발과 고객 다변화
대우전자부품(주)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자동차전장부품, Hybrid IC, Condenser 등이다. 2010년 당시 콘덴서와 차량용 Regulator, Solenoid만을 생산 중이었는데, 자동차전장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과감한 기술력 투자를 감행했다. 기술력이 만들어 준 경쟁력은 한국GM 에 한정됐던 고객사를 2013년 PWM, OBC, ACU 개발을 통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수주를 받아 자동차전장부품사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이어서 해외자동차부품사를 바이어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
올해8월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LF쏘나타 PHEV(전기충전식하이브리드)용 충전기(OBC)를 공급하기 시작하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연구개발 제품들은 친환경, 고효율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에 부합하도록 연비개선 효과(PWM, ACU)와 전기차의 핵심부품(OBC)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각종 테스트를 강화하여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서준교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연구개발인원을 충원하고 내부인원도 재배치하여 연구개발 인원을 3배이상 증가시켰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원충원과 연구개발장비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3·3·3의 슬로건
서준교 대표가 내세운 기업 비전에는 3·3·3 이란 슬로건이있다. 3배의 열정으로 3배의 절감을 통한 3배의 경쟁력 확보를 의미한다. 이 숫자는 그동안 서준교 대표와 대우전자부품(주)직원들이 들인 노고의 표현이다. 어느 기업인들 쉬운 목표 달성의 길이 있을까마는 대우전자부품(주)의 지난 5년도 마찬가지다.
“제가 입사하고 1년 8개월 쯤 지났는데 저희 공장이 있던 전북 정읍 쪽에 큰 수해가 나서 회사 전체가 물에 잠겼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였는데 최대의 위기였지요. 부도난 회사에 위기가 오면 포기 아니면 기회를 삼는 두 가지 길밖에는 없습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였지요. 우리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위기는 오히려 회사 구성원들이 단합할 기회가 되었다. 모든 부품과 라인들이 물에 잠기고 전기는 끊어진 아수라장이었다. 직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김밥을 싸와서 먹고는 새벽까지 현장을 수습했다. 당시 현장 여직원 모친이 광주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힘내라며 통닭 10박스를 보내고 며칠 후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런 눈물겨운 격려는 당연히 단결의 힘으로 작용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 계기였지요.
유능한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을 채용해서 덧붙여 유능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일입니다. 당시 다시 일어서서 매출 이천억 원의 기업으로 키우자고 직원들하고 약속했습니다. 올해는 5백억 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3년 후쯤엔 1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준교 대표는 지금이 중소기업을 마감하고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은 기술이 있어야 이익이 나고 그래야 좋은 사람이 들어와 기업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돕는다는 생각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등에 부품을 납품하지만 해외 자동차 기업의 수주를 받기 위한 글로벌 영업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세계적 안목을 넓히는 일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9월 중순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에 직원을 파견하고 제품을 전시하여 글로벌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
서준교 대표는 조직의 힘으로 열정과 긍정성을 꼽는다. 그래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 간이든 조직이든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이익이 없어서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 나중에는 사람에 대한 최선과 정성이 보답으로 돌아오는 것을 살면서 여러번 느꼈어요. 직원들에게 이만큼 왔으니 더 많은 희망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열심히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면 보답은 각자에게 돌아가게 마련이지요.”
서준교 대표와 직원들은 대우전자부품(주) 사업장 근처에 있는 장애인 복지기관인‘천사마을’에 한 달에 한 번씩 조를 짜서 봉사활동을 나간다. 봉사를 하면서 그는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 많으니 우리도 힘내자’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제 딸들에게 아빠는 훌륭한 사람은 못되지만 좋은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왔구요. 부모, 형제, 자식, 친구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이지요. 이제 회사가 안정된 반열에 올랐으니 그 사람들에게 뭔가 내 얘기를 할 수 있을 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면과 외연이 일치하는 사람, 서준교 대표에게서 그런 이미지를 보는 이는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다. 정중동의 힘이 그에게서 느껴진다. 이전 5년 만큼 이후 5년에 신뢰가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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