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평화 수준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경제평화연구소(IEP)는 주요 분쟁의 선행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글로벌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평화연구소(IEP)가 6월 18일 발표한 2025 세계평화지수(GPI)에 따르면, 세계 평화 수준은 지수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쟁의 선행 조건 역시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하게 악화됐다. 2014년 이후 세계평화지수는 매년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지난 10년간 100개국에서 평화 지수가 악화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9개의 국가 분쟁이 진행 중이며, 이는 2차대전 이후 최다 기록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분쟁 관련 사망자는 15만 2,000명에 달했다.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은 국가는 17개국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18개국에 이른다.
글로벌 영향력과 권력의 파편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는 13개국에서 2023년 34개국으로 증가했다. 분쟁은 점차 국제화되어 2024년에는 78개국이 국경을 넘어 분쟁에 휘말렸다. 폭력이 글로벌 경제에 미친 영향은 19조 9,7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11.6%에 해당한다. 이 중 군사 지출은 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평화가 개선된 국가는 74개국에 불과했고, 87개국은 악화됐다. 분쟁 예방을 위한 글로벌 투자는 급감했으며, 평화 유지에 대한 글로벌 지출은 군사 지출 대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0.52%에 머물렀다.
중견국들의 영향력 확대와 지정학적 경쟁 심화도 두드러진다. 사우디, 터키, 인도, UAE, 이스라엘, 남아공,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지역 강국으로 부상했다. 제한적 무역 조치도 2023년에 3,000건을 넘어 3배로 급증했다. 중국은 영향력 증가와 함께 총부채가 GDP의 300%에 근접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서유럽과 중부 유럽은 가장 평화로운 지역으로 남았으며, 아이슬란드는 2008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 1위를 유지했다.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스위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러시아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평화 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로 기록됐고, 우크라이나,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앙 및 북아메리카는 두 번째로 큰 평화 하락을 기록했으며, 캐나다는 미국과의 긴장 고조로 이웃 국가 관계 지표가 악화됐다. 미국은 정치적 긴장과 양극화 심화로 향후 평화 지수 하락이 예상된다. 2020년 이후 미국 내에서는 1,500건 이상의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는 여전히 세계에서 평화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수단, 예멘, 시리아, 이스라엘이 하위 10위에 포함됐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년간 43개국 중 35개국이 분쟁에 휘말렸고, 부채 상환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사헬 지역은 여전히 테러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남아시아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의 불안정으로 평화 지수가 가장 크게 악화됐다. 2025년 4월, 카슈미르에서의 테러 공격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개전 직전까지 갔다. 반면, 남아메리카는 평화 지수가 유일하게 개선된 지역으로, 페루에서 시민 소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술 발전 역시 분쟁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드론 제조 기업 수는 2022년 6개에서 2024년 2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까지 250만 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할 예정이며, AI 기반 차세대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저가 드론과 사제폭탄 등 비대칭 무기는 소규모 반군이 대규모 군대와 장기 대치할 수 있게 만들고, 분쟁의 장기화와 '영원한 전쟁'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IEP 창립자 스티브 킬레리아는 "현재 '영원한 전쟁'의 개념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라며, "세계가 글로벌 파편화가 급격히 증가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견국 부상, 강대국 경쟁, 취약국의 부채 부담이 새로운 국제 질서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평화지수(GPI)는 163개국을 대상으로 사회 안전, 분쟁, 군사화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평화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평화 분석 자료다.
출처: Globla Peace Index 2025, I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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