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간에 지리한 진흙탕 싸움을 벌여온 아워홈의 7년 경영권 분쟁이 결국 장남-장녀 연대가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새 사내이사 세 명이 선임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연임은 끝내 무산됐다.
새 사내이사는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오너가 장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다.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다음달 3일 임기를 마치는대로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비우게 되자 아워홈 경영에 나섰다. 당시 구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피소돼 2021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후 아워홈은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9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무려 76% 늘었다.
이러한 실적개선은 구 부회장이 핵심 과제로 삼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푸드테크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문제는 오너가 4남매의 지분 구조상 경영성과에도 불구, 구 부회장의 경영권이 몹시 불안했다는 사실이다.
이들 남매의 아워홈 지분율은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장녀인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
지분 구조상 개인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이 동생 한명만 손잡아도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구 전부회장은 장녀 구미현씨의 캐스팅보트 역할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장남-장녀' 연대가 장악한 아워홈 이사회는 앞으로 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르기를 자처한 것도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장남-장녀 연대가 대형 사모펀드 운영사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워홈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방침인데, 이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을 분리 독립해 만든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이 초유의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음에도 한동안 이슈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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