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어머니의 장시간 노동이 자녀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당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어머니를 둔 자녀는 복부비만 위험이 2.27배, 대사증후군 위험은 1.93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이 6.07배로 치솟아 성별에 따른 영향 차이도 두드러졌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과다 등 여러 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소아 비만과 당뇨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어머니가 장시간 일하면 자녀와 함께 식사하거나 신체 활동을 독려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생활 리듬과 건강 습관이 무너지기 쉬운 청소년기에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연구는 이미 해외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10시간 증가할 때마다 자녀의 체질량지수(BMI)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최근 ‘워킹맘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와 가족돌봄휴직 확대 등의 제도 강화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기업 현장 적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돌봄을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질적 정책 보완, 그리고 부모 모두의 양육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문화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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