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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3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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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지니어링의 날은 탑 수훈(주)동일기술공사 김수보 대표

엔지니어링 설계도 수많은 사람이 보는 작품, 열정으로 만들어야

엔지니어링의 날은 탑 수훈(주)동일기술공사 김수보 대표

한국엔지니어링의 역사와 기술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행보를 함께 해왔다. 고속도로, 항만, 철도, 대교 등 국가기간산업(SOC)의 빠른 성장 가도는 (주)동일기술공사 김수보 대표에게도 ‘일의 전성기’를 만들어주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7, 80년대 이루어진 대규모 국가적 역사(役事)치고 그의 설계와 열정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경제성장기에 온 정열을 바치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복’이었다고 표현한 김수보 대표는 2013엔지니어링의 날에 김수보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경제발전과 함께 했던 시기

“정신없이 오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종국에 상을 받아보자고 일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토목엔지니어링에서 일하기 시작한 70년대는 엔지니어링업계가 활성화한 시기였어요. 정말 열정을 다 받쳐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 매일 밤새고 일을 하는데도 지치는 줄을 몰랐던 시기였지요. 돌아보면 참 복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수보 대표는 수상을 계기로 자신이 토목기술 분야의 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 36년 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됐다며 감회가 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경제 근대화 목표가 치열했던 7, 80년대는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다. 그가 스스로 표현한 ‘복’처럼 한 사람이 가진 재능이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져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일한 다면 양편에게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김수보 대표는 현재 (주)동일기술공사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엔지어니링컨설팅 분야에서 최상의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곳이다. 그는 오너 경영자가 아닌 전문경영자다. 그래서 그의 성과가 더욱 빛이 나는지도 모른다.

학교 때 공부와는 다른 실무, 항상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직장에 들어가 처음 설계 실무를 접하는데 너무 흥미진진한 겁니다. 학교 때 외면하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감각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항상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학교 때 성적 나쁜 사람도 현장 공부는 다르니 평상시에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라고’ 말입니다. 평상시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당하지 못합니다.”회사에서 한창 일하던 시기 동료들은 그가 공부나 일을 애초부터 무척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타인의 동경어린 시선에는 백조의 부단한 물밑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신입사원 시절에 그는 그날 현장에서 한 일을 집에 가서 다시 복습하고 다음날 할 일도 공부했다고 한다. 아무리 밤새는 정도의 힘든 야근을 하고 들어와도 꼭 몇 십분이라도 책을 보고 정보를 훑었다는 것이다. 그것의 바탕은 결국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열정은 김수보 대표와의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이기도 하다. 봉급은 작았지만 일이 그의 나머지 요구를 충분히 채워주던 시기에 그가 처음 설계한 토목기술 사업은 지하철 2호선의 강북구간 실시설계였다고 한다.

“한 개인인 내가 국가의 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정도였어요. 지하철 공사가 완공돼서 내 눈앞에 나타났을 때는 환희 그 차체였지요.”그동안 그는 정확히 기억하는 것만 해도 120여 건이 넘는 토목 설계와 50여 건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의 감리 용역 등을 수행하면서 1건의 신기술과 26건에 이르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상의 이유가 적힌 공적 조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수의 토목 구조설계에 참여해 친환경 설계 및 신공법 적용으로 공사비 절감에 기여했음을 물론 이 과정에서 신기술과 다수의 특허 개발로 건설기술 및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였다’고 적혀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굵직한 토목사업에 그가 처음으로 적용한 구조설계와 기술들이 많다고 한다.

토목건설 엔지니어로서의 화려한 족적

1976년부터 36 년간 국가 중추 교통망인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철도 설계 등의 토목을 수행하면서 그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지역상황 등의 주변 여건에 기반한 합리적․경제적 설계였다고 한다. 순전한 기술로만 적용할 수 없는 현실적인 공사비 절감문제나 주변 경관 그리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도 공사에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토목기술에 관한 것이니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김수보 대표의 공적 분야이니 살펴 보기로 해보자.

황산대교를 설계할 때에는 국내 최초로 압출공법(ILM)을 도입한 설계와 시공으로 우리나가 기술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다툼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1980년대 초기에 88올림픽 고속도로의 대구 시점과 금호I.C교량을 설계했을 당시에는 국내 최초로 40m 장경간 PSC Beam교로 설계해 성공시키는 구조물 가설을 이루어냈는데 이 시도는 국내 장경간 PSC Beam교 설계적용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에는 발주되는 교량설계에 초기 우수받이 처리시설 및 무도장 강재 등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인 시설물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건설에서의 환경 진화성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 내부순환 도시고속화도로를 설계할 때에는 정릉천변 구간에 국내 최초로 프리캐스트 스트러트에 의한 PSCBOX 거더교를 도입하여 내구성이 우수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도 심경관을 향상하는 성과를 거두어 국내 프리스트레스 기술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심미적 설계를 외면하지 않아 장지~수서간 도시고속도로에서는 당시로는 보기 드문 날렵하고 경쾌한 구조의 강합성 상자형교를 설계함으로써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교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경부고속철도 석절교는 철도교로서는 국내 최초로 캔틸레버공법(FCM)을 도입해 성공적인 설계를 완성해냄으로써 이후 캔틸레버공법(FCM)이 다수의 철도 교량에 적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선도적 역할도 했다. 그의 선구적 역할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경전철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자동차와 산업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요구되는 도시교통망의 확보는 경량전철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시키고 있다. 김수보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추진된 부산~김해 간 경량 전철 설계에 참여해 급격히 팽창하는 도시교통망 구성에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는 가장 보편화된 대중교통수단이 된 지하철은 김수보 대표의 관심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여를 한 분야이기도 하다.

서울지하철 2, 3, 4, 5, 7, 9 호선은 물론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인천광역시 등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에 적극 참여해 직접 설계는 물론 자문 등의 다양한 업무 수행 공로를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마창대교 접속도로 개설공사, 군외~남창간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 경주~감포간 국도 건설공사, 인주지방산업단지 해안 진입도로 개설공사, 서울~춘천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등의 사업들이 그의 손을 거친 대규모 사업들이다.

“제가 설계하는 것들은 모두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외면하지 않는 이상 국토의 어디를 가도 제 작품을 보고 다니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사업이기도 하지만, 무수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보는 작품이란 생각을 하면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고 보람 또한 엄청난 것입니다.”

한 시대를 뛰어 넘어 오래도록 이어지는 회사 만들고파

김수보 대표는 자신의 ‘일복’에 감사하면서도 그러한 여건을 점점 잃어가는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그가 한창 일하던 시기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가 50개 안팎이었는데 현재는 3500여 개에 이르는 회사들이 신고 돼 있다고 한다. 업종 내의 경쟁이 심해진데다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물량도 감소하는 편인 상황이다. 국가가 안정되면 기간산업(SOC)산업의 규모가 작아진다고는 하지만 SOC 투자의 급감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아직 1% 미만의 수주량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나 제도상의 문제 등 걸림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전망가운데 얼마 전 국내 엔지니어업계에 희소식이 들려왔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10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FIDIC 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세광종합기술단의 이재완 회장이 차기회장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한 정보를 유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견뎌야 싸움에 이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저 같은 사람은 뒤로 물러나고 젊은 기술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창조해가야 하겠죠.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기초를 제공해주는 영구한 초석이 되고 싶습니다.” 김수보 대표는 지금까지 결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도 뻬 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무수히 기여해온 기술적 공헌들은 바로 이 성실성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그는 (주)동일기술공사 회장의 지론이기도 한 말을 경구처럼 들려줬다. “빅 컴퍼니(Big Company)보다는 굿 컴퍼니(good Company)를 지향하는 진정한 엔니지어링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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