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를 빼고 인류의 사회, 경제, 산업, 문화, 교육 등의 트렌드를 얘기하기 어려운 시대다. 생성형AI '챗GPT'로 시작된 AI열풍이 전 분야로 확산하며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윤리문제 등 AI의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AI는 인류에게 대단히 이롭고 유익한 도구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데일리뉴스]는 확산과 몰입으로 세상을 바꾸는 AI의 활약상을 집중적으로 발굴, 소개하는 '땡큐, AI'를 연중기획으로 장기 연재한다. <편집자>
생성형 AI를 기반으로하는 챗봇은 이제 고객의 대화 맥락까지 이해해 대화를 풀어가는 특별한 능력까지 갖췄다.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객의 생활패턴까지 습득해 지근에서 도와주는 사람 못지않은 비서역할까지 거뜬히 수행한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챗봇이 사람의 외로움과 사회 불안을 완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홀로사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조현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챗봇과의 대화가 정신 건강에 적지않은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소셜 AI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한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총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했다. 이후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게 했고,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Loneliness)과 사회불안(Social Anxiety)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도구로 측정했다.
이루다2.0은 AI스타트업 스캐터랩(대표 김종윤)이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는 AI'를 목표로 개발해 2022년 3월 오픈한 순수 토종의 'K챗봇'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이 만든 생성 문장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선정적, 공격적, 편향적 어뷰징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추가로 소규모 인터뷰를 통해 참여자들의 심층적인 경험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평가했다.
연구팀은 또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소규모 인터뷰도 추가로 진행했다. 그 결과 챗봇과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낮추고, 사회불안 점수는 평균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을 챗봇에게 더 많이 공유하거나 회복 탄력성이 높은 경우 챗봇의 외로움 완화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일 수록 챗봇의 정서 관리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제1 저자인 김명성 UN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은 "챗봇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디지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챗봇과의 대화가 단순한 기술적 장치를 넘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요인들이 이런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의의"라고 덧붙였다.
정두영 교수는 "소셜 챗봇이 안전하게 사용될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정신 건강 문제 예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앞으로 챗봇의 사용성을 더욱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신건강 증진 방안으로서 AI의 가치를 새삼 증명한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향후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지난 14일자로 온라인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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