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 년 전만 해도 토요일이면 부설로 운영하는 예지연학회서 이름과 사주를 무료로 풀이해 준 적이 있었다.
“제 남자친구는 나연규인데요. 80년생인데 저하고 잘 맞나요?” 옆에 친구의 이름을 가지고 궁합을 설명하자, 재미있는지 조용히 구경만 하고 있던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아가씨가 자기도 봐달라며 물었다.
“신경이 날카롭고 머리가 좋은 편인데 혹시 예체능에 조예가 깊지 않아?” 중심명운에 있는 ‘연’이 식신(두뇌) 3이면 예체능이나 전문직으로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재물인 5가 뒤를 이어 이를 받쳐주면 사방에 도와주는 이가 많아 성공하기 쉽다. 아울러 처덕이 있을 뿐더러 재물도 풍부하여 부러울 것이 없는 좋은 배합이라 물었다. “맞아요? 제 남자친구 조각 전공해요.” 하며 신기한 듯 같이 온 친구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반면에 중심주파수가 상관(4)이 되면 자랑이 많고 의심이 많으며 독선적이고 매사 자기주장만을 고집한다. 또한 완벽을 추구해 고립적이고 간혹 주색이나 노름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식신 3은 상관 4와는 달리 재물 5를 만나면 전문직이나 직장에서 명예가 있고 또한 통솔력을 배양하게 되면 성공하는 예가 많다. 따라서 3.4의 명운은 사고와 두뇌를 나타내는 성향은 비슷하나 이렇듯 다음 수리가 어떤 것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배합에 따라 각기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82년생 지현아라 했지? 두 사람 이름에서 보면 궁합이 잘 맞아 특히 남자친구의 도움이 있을 거 같은데.....” 하였더니, 그렇잖아도 얼마 전 아르바이트 자리를 그 친구 때문에 구했다며, 서로 손뼉을 치며 젊은 그들만의 제스처로 호들갑을 떨었다.
중심명운이 6에 해당하는 여자는 은행, 의약, 증권, 회사원 등에서 자리 잡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인내심과 끈기가 강하여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어 사회활동을 할 경우 대부분 성공하게 된다.
“현아의 중심이 6이고, 남자친구 연규의 중심이 3이면 궁합이 맞는 편으로 서로 뜻이 맞는걸 알 수 있겠는데,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남자 친구가 신중한 성품이기 때문에 매사에 세심하고 철저한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바람에 자주 다투게 되는 부분도 많을 것이란 부연 설명을 하자, 어쩜 그렇게 이름 하나만 가지고도 둘의 관계를 상세히 알 수 있느냐고 거듭 놀라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현아가 참고 부딪치지만 않으면 헤어지는 일은 없어. 알았지?” 남자 친구인 연규를 좋아하는 눈치라, 덧붙여 상대가 좋으면 그에게 잘해주라고 일러주었더니 배시시 웃기만 했다. 지금도 문득 그때의 젊은이들의 밝은 표정을 떠올리면 혼자 미소 짓게 된다. 어쨌거나 지금이나 당시나 생기발랄했던 젊음이 부럽기는 매한가지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항상 소리를 대동한다. 이름의 소리는 선천 출생 운과 만나 각각의 운명을 만드는데, 그 중에서 제일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 중심명운으로서, 이름의 첫 글자다. 이는 그 사람의 성격을 만들고, 성과 이름의 끝 글자와 연관하여 길흉화복을 만들어 낸다.
필자가 상담해 보면 사주인 선천 운에서 보다 후천 운인 이름에서 성격이 많이 형성됨을 볼 수 있다. 거칠고 난폭했던 아이들 이름을 개명하고 나서 적극적으로 바꿨다는 주변의 얘기를 두루 종합해 보아도, 확실히 이름에서의 성격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경험에서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성격에 따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싫증을 느껴 싸우면서 빨리 헤어지기도 한다. 남자끼리의 사귐이든, 여자끼리의 사귐이든, 또는 남녀간의 이성에 의한 사귐이든 성격의 영향을 받지 않은 예는 드물다. 그래서 필자는 후천운인 이름에 의해 나타내는 중심명운끼리의 이름을 통해 의외로 궁합을 많이 맞춰 보는 편이다.
모든 만물에는 서로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상대란 크게 나누면 양과 음을 말한다. 따라서 한쪽이 강하면 한쪽이 부드러워야 하고 한쪽이 약하면 한쪽이 힘을 발휘하여야 하듯, 이것이 음양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런고로 이름은 소리의 강약에 의해 오행의 운기가 출생 운과 만나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남녀간의 궁합은 물론 길흉도 파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지연 회장은 다지움 한글구성성명학회를 운영하며, 워싱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목사이다. 국내 한글성명학의 대가로,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 '성경과 이름', '세계인도 놀라는 이름의 비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mbti 등 총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중앙 및 경제지, 지방일간지, 스포츠신문, 일본 나고야 신문 등에서 역학과 개명에 관한 칼럼을 연재 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구성성명학을 널리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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