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우도 관광의 관문서 비극…배 내리자마자 승합차 폭주로 3명 숨지고 10명 부상

24일 오후 2시 47분 천진항 대합실 앞서 63세 운전자 급발진 추정 사고 / 보행자·삼륜차 잇따라 충격하며 전신주에 멈춰…소방헬기 3대 긴급 투입

24일 오후 제주시 우도 천진항 인근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부상자 구조 및 수습에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오후 제주시 우도 천진항 인근에서 승합차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부상자 구조 및 수습에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도 대표 관광지인 우도에서 승합차가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인파를 향해 돌진하는 참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께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전남에 거주하는 A씨(63세)가 몰던 승합차가 도항선 대합실 방향으로 급격히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차량은 배에서 내린 직후 대합실 인근에 있던 보행자와 삼륜차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도로표지판 기둥과 전신주를 충격하며 멈춰섰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보행자 B씨(79세·남성)와 승합차에 동승하고 있던 C씨(60대·여성)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또 다른 심정지 환자 1명도 헬기로 이송됐으나 이후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함께 중상자 2명과 경상자 8명 등 총 10명이 부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우도를 찾은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소방헬기 3대를 긴급 투입하고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해 부상자 구조와 이송 작업을 벌였다. 중증 환자부터 우선 헬기로 이송하며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안타깝게도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승합차가 우도 도항선에서 하선한 직후 천진항 대합실 방면으로 그대로 돌진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차량은 대합실 옆 공간에 모여 있던 관광객들 사이를 지나가며 보행자를 덮쳤고, 일명 '삼발이'로 불리는 삼륜차까지 충격한 뒤 전신주에 부딪히면서 겨우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배에서 막 내린 차량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면서 사람들을 쳤다"며 "비명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여러 명이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급발진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배에서 내린 직후 차량이 급격히 가속됐다는 점에서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지만, 운전자 과실 여부와 차량 결함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해 기계적 결함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우도는 제주도 동쪽 끝 성산항에서 약 3.9킬로미터 떨어진 제주 최대 부속섬으로,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닮아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린다. 섬 길이 3.8킬로미터, 둘레 17킬로미터 규모로 완만한 경사와 아름다운 해안 절벽, 홍조단괴해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연간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로,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여객선이 운항된다.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배로 약 10~15분이 소요되며, 우도에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두 개의 선착장이 있다.

천진항은 우도의 관문 항구이자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으로, 대합실 근처에는 전기자동차 대여소들이 즐비해 있다. 우도는 렌터카 반입이 제한돼 장애인, 만 65세 이상 노약자, 임산부, 만 6세 미만 영유아 동반자를 제외하고는 섬 내에서 전기차나 자전거를 대여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천진항 대합실 앞은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전기차나 자전거를 대여하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으로, 평소에도 사람들이 밀집하는 지역이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장소여서 이번 사고의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신고 접수 즉시 헬기 3대를 투입하고 구급차를 급파해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며 "중증 환자들을 최대한 신속히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에서 내린 차량이 어떤 이유로 급격히 가속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진술과 차량 감식, CCTV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규모와 정확한 원인은 조사 결과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연말 여행 시즌을 맞아 관광지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섬 지역 항구처럼 차량과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뒤섞이는 장소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와 우도면 당국은 사고 수습과 함께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천진항 대합실 앞 공간의 차량 통행 제한 구역 확대, 보행자 안전 펜스 설치, 하선 차량 속도 제한 장치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도는 홍조단괴해변, 우도봉, 검멀레해변, 하고수동해변 등 유명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도팔경으로 불리는 절경을 자랑한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랑받아온 '섬 속의 섬' 우도가 이번 참사로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