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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울릉도 나리분지 전통투막집 관람 중단

문화유산 억새지붕 4채 전체 손상...자재 부족으로 수리 늦어져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있는 전통가옥이자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억새 투막집이 지난 겨울 폭설로 대거 파손된 채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있는 전통가옥이자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억새 투막집이 지난 겨울 폭설로 대거 파손된 채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릉도 나리분지에 위치한 문화유산 지정 전통가옥들이 지난 겨울 집중 폭설로 심각한 손상을 입어 현재까지 관람객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이 1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속된 대설로 나리지역 억새 투막집 전체가 구조적 손상을 당했다.

현재 나리분지에는 문화유산 등록 전통가옥 총 5채가 있다. 이 중 너와로 지붕을 만든 1채는 손상을 면했으나 억새를 지붕재로 사용한 4채는 모두 파손됐다. 해당 건물들은 국가민속문화유산과 경상북도민속문화유산으로 각각 등록돼 있다.

투막집은 둥근 통나무를 정자형으로 조립해 벽체를 구성하는 전통 건축양식이다. 울릉도 고유의 투막집은 혹독한 기후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 둘레에 억새나 옥수수대로 제작한 우데기라는 외곽 차단막을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군 당국은 손상된 건물들에 대해 단계별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 지정 문화유산 2곳의 주요 구조물 수선은 상당 부분 완료됐지만 부속 시설인 외양간 1곳은 여전히 작업이 남아있는 상태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 2곳은 현재 복구 설계 과정에 있으며 10월부터 본격적인 수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손상 정도가 심각해 현재 모든 억새 투막집은 관람객 접근이 금지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계획했던 관람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관광객 중 한 명은 "울릉도만의 독특한 건축물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출입할 수 없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릉군 담당자는 복구 지연 사유에 대해 "수리 비용은 이미 준비됐으나 억새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억새 채취 가능 시기에 맞춰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는 연간 강설량이 많은 지역으로 자연재료로 제작된 전통가옥이 기상재해에 취약한 환경이다. 특히 억새 지붕은 과도한 적설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칼데라가 함몰되며 형성된 울릉도 내 최대 평지 지역이다. 이곳의 투막집들은 개척 시대 이주민들이 건설한 역사적 건축물로서 울릉도 고유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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