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 : 2026-08-22 22:48 (토)
🇰🇷🇺🇸
종합

워킹그룹, 오히려 남한에 유리하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와 면담하고 있는 정의용 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최근 남한과 미국의 워킹그룹의 설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남한의 독자적인 행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남북한 관계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더 발전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협의체 구성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견해들은 모두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주도권’이라는 프레임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즉, 남한이 주도권을 갖는가, 혹은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가라는 의미에서 워킹그룹을 바라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워킹그룹은 남한이 보다 효과적으로 미국을 설득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통일 바라보는 시각 현저한 차이미국은 애초부터 북한을 믿지 못했다. 최초 남북한 정상이 만남을 가지고 비핵화를 위한 첫발걸음을 뗐을 때에도 미국의 반응을 냉랭했다. 한반도에서는 ‘봄이 왔다’고 축하 분위기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와 면담하고 있는 정의용 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와 면담하고 있는 정의용 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최근 남한과 미국의 워킹그룹의 설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남한의 독자적인 행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남북한 관계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더 발전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협의체 구성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견해들은 모두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주도권’이라는 프레임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즉, 남한이 주도권을 갖는가, 혹은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가라는 의미에서 워킹그룹을 바라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워킹그룹은 남한이 보다 효과적으로 미국을 설득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통일 바라보는 시각 현저한 차이

미국은 애초부터 북한을 믿지 못했다. 최초 남북한 정상이 만남을 가지고 비핵화를 위한 첫발걸음을 뗐을 때에도 미국의 반응을 냉랭했다. 한반도에서는 ‘봄이 왔다’고 축하 분위기가 시작되어도 미국은 여전히 그것을 ‘김정은의 쇼’라고 봤던 것이다. 당시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패널들을 불러 ‘북한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를 두고 집중적인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미국인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일부 긍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김정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한반도 문제의 주체인 한국인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김정은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느꼈다. 이는 통일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통일에 대해 가지는 감성과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그저 통일을 ‘사회주의 VS 민주주의’의 대결, 혹은 ‘북한이라는 독재국가의 몰락’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았고, 따라서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지키려고 할 것이며, 따라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지금 보여주는 김정은의 모습은 위장된 쇼’하는 관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워킹그룹,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가능성 있어

이번 워킹그룹의 설치는 미국이 남북 간의 협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통일을 대하는 남한 사람들의 감성과 정서를 설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주요 쟁정만을 위주로 간간이 협의를 하는 것과, 매우 긴밀한 공동 협의체 안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측 역시 남북한 간에 형성된 신뢰의 수준, 정서와 감성을 이해할 수가 있다.

비교하자면, 이는 남북한 정상의 만남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서로가 만나지 않은 채 논평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과 제1차 남북정상회담처럼 양국의 정상이 도보다리에 앉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워킹그룹은 또 한편으로 이제 남한과 미국의 당국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지금의 협상을 이해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초기의 의도는 남한의 독자적인 행동을 막으려는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정작 워킹그룹이 잘 가동이 된다면, 한반도의 평화 체제의 정착에 있어서 전혀 다른 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워킹그룹의 설치는 남한의 대북한 협상에 있어서 장애물이 아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기도 하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