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
해결사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9일 문희상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국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이의 없이 처리했다. 전날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 연석회의를 통해 비대위원장 후보로 내정된 그는 이로써 박영선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내년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그는 수락 연설을 통해 "비대위가 할 최고의 급선무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나한테 붙은 별명인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처럼 할 수 있다면 공정한 전대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시밭길 인 제1 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오늘 이 순간부터 공식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직전까지 일체의 선거운동이나 계파 갈등을 중단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첫 비대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침몰하는 배에서 싸운들 무슨 소용 있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당은 규율이 생명"이라고 전제하고 "누구나 다른 의견 개진할 수 있으나 당 기강을 해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대처가 따를 것"이라며 "공정과 실천이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의 키워드로, 이 목표 실현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비대위가 할 일은 세 가지"라며 "당면 급선무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유가족들이 동의하는, 최소한 양해하는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대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추대한 데는 당이 더 큰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내분을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정기국회라는 중대 현안을 앞두고 계파 간 암투를 지속할 경우, 당에 대한 환멸을 키워 당의 기반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시적 휴전’을 이끌어낸 셈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박영선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문희상 카드’는 당의 구조적 한계를 거듭 노출시켰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문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직후에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임시 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문 의원의 ‘재등판’은 당내에서 그만큼 갈등을 조정할 인물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 셈이다. 당내에선 애써 “무난한 선택”이라고 해석하는 이가 많았다.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정세균 전 대표는 “구관이 명관이다. 무난한 선택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노’ 그룹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도 “잘 결론을 내렸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실제 친노계와 상당수 동교동계 원로인사들의 지지를 받은 문 의원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파동으로 인한 내홍 수습과 내년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의식한 계파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차기 총선 등에 대한 영향력 등을 의식해 이합집산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문 의원은 추후 당 개혁을 주도하는 혁신형이라기보다는 내년 전대까지 당을 평탄하게 이끌 ‘관리형’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불합리하다. 개혁과 혁신에 맞는 비대위를 구성하라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한다"며 "이번 비대위는 계파 간 나눠먹기가 아닌, 차기전당대회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준비할 수 있는, 당의 개혁과 혁신에 맞는 그런 비대위로 다시 구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일성으로 '계파청산'을 내세운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비대위 구성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조 의원은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되어 원로회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특정계파의 차기 당권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또 "계파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당의 분란과 갈등만을 키워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체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한 비대위"라며 "과연 이런 비대위가 필요한가. 저는 이번 비대위 구성이 전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지리멸렬한 최악의 시기에 이렇게 낡은 리더십밖에 없느냐”고 반문한 뒤 “박기춘 의원이 협상력과 당내 경험 등 의원들과의 관계를 보면 비대위원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박 의원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점이라면 서울대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학벌이라는 것인가. 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이석현, 유인태 의원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을 비꼰 셈이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문희상, 이석현, 유인태 의원 등이 무슨 리더십이 있는가. 다른 것 욕심내지 말고 전대준비만 잘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 지붕 두 가족’, 친노와 비노
지난 18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2층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 권노갑 상임고문이 ‘문희상 추대’에 불을 지핀 뒤 난상토론 과정에서 친노와 비노 간 ‘이상기류’가 흐르며 고성이 오갔다.
“당이 어렵다. 만장일치로 문희상 의원을 추대하자.”(권노갑 상임고문)
“왜 한 사람(문희상)으로 몰아가느냐. 친노이면서 지난번에도(비대위원장을) 하지 않았느냐.”(정대철 상임고문)
“친노이니 피해줬으면 좋겠다. 당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다시 문희상으로 간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친노와 비노 간에 ‘이상기류’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중앙대 이상돈 명예 교수를 영입,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려다 ‘친노’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친노와 비노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원로와 중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친노’ 지원을 받은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됐으나 여전히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추대형식이지만 결과적으로 ‘추대’가 되지 않았다. 이 역시 계파갈등 때문이다. 특히 이상돈 영입 무산→문희상 추대 과정에서 비노 측에서는 ‘친노 시나리오대로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노진영이 ‘거사’를 치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경환·이상돈 공동비대위원장 무산 과정에서도 감지됐다. 이들에 대한 영입이 무산되면서 진실공방 사태로 번졌다. 이는 친노계와 정세균계, 민평련계 등이 뭉쳐 공격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친노 측에서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맡은 사람이 어떻게 야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 측은 “이들이 계파 없이는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당내 실무급으로 내려가면 ‘한 지붕 두 가족’ 양상은 더욱 잘 나타난다. 새정치연합 내 당직자들은 손학규계, 정세균계, 친노계 등으로 서로 간의 견제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밥줄을 끊기 위한 전쟁’을 대놓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캠프에 합류하는 기준이 ‘누구 계파냐’일 만큼 계파갈등은 심각하다. 이는 곧 야당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분당과 합당 등을 반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문 의원이 추대됐지만 결국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발 정계개편, 분당 불씨 살아있는 시나리오 떠돌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서는 ‘제 3의 신당 창당’, ‘분당설’ 등 야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심상치 않게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은 “당 상황이 봉합 수준을 넘었다. 해체 또는 분해 수준으로 가야 한다”며 “제3지대에서 합리적인 사람들끼리 건전한 야당, 수권 야당을 만들어내야만 다음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당을 해체시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3의 신당 창당’과 관련된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당내 강경파가 여전히 박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중도파, 비노, MBC 출신 세력을 모아 새로운 당을 만들어 자연스레 친노계를 군소정당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장악,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한 뒤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노 진영에서는 ‘문재인 견제론’을 앞세우고 있다. 비노와 정세균, 김한길,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 등 기타 잠룡들로서는 현재의 구도를 깨기 위해 문 의원의 대권 재도전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따라서 탈당 후 ‘안티친노 정당’을 만들기 위해 ‘비노’ 진영이 공감대를 형성, 야권발 정계개편을 현실화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접한 야당 한 당직자는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 한 관계자는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으나 계파갈등을 없애기는 사실상 힘들다. 특히 ‘박영선 사태’, ‘안경환·이상돈 무산’, ‘문희상 추대’ 등을 봤을 때 친노 세력이 야당에서 얼마나 입김이 센 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며 “차기 전대를 놓고 계파간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권 발 정계개편’은 언제든지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제3의 신당 창당’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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