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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유리의 자리를 넘보는 차세대 소재, 투명 목재의 부상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랜 세월 건축과 일상 공간에서 핵심 재료로 쓰여 온 유리가 새로운 대체 소재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나무를 기반으로 만든 ‘투명 목재’다. 나무가 투명해진다는 말은 낯설게 들리지만, 관련 연구는 이미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진전됐다. 투명 목재는 목재 내부의 색을 띠게 하는 주요 성분인 리그닌을 화학적으로 제거한 뒤, 빈 구조 안에 특수 폴리머를 채워 넣어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빛이 통과할 수 있는 성질이 생기면서도, 목재 특유의 단단함과 열을 붙잡는 능력은 상당 부분 유지된다. 관련 연구들은 이 소재가 유리처럼 빛을 받아들이면서도 충격과 단열 면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한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연구진은 유리가 쉽게 깨지고 열을 잘 통과시키는 약점을 지닌 반면, 투명 목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열 이동을 줄여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 목재가 특히 관심을 끄는

유리의 자리를 넘보는 차세대 소재, 투명 목재의 부상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랜 세월 건축과 일상 공간에서 핵심 재료로 쓰여 온 유리가 새로운 대체 소재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나무를 기반으로 만든 ‘투명 목재’다. 나무가 투명해진다는 말은 낯설게 들리지만, 관련 연구는 이미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진전됐다.

투명 목재는 목재 내부의 색을 띠게 하는 주요 성분인 리그닌을 화학적으로 제거한 뒤, 빈 구조 안에 특수 폴리머를 채워 넣어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빛이 통과할 수 있는 성질이 생기면서도, 목재 특유의 단단함과 열을 붙잡는 능력은 상당 부분 유지된다. 관련 연구들은 이 소재가 유리처럼 빛을 받아들이면서도 충격과 단열 면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한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연구진은 유리가 쉽게 깨지고 열을 잘 통과시키는 약점을 지닌 반면, 투명 목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열 이동을 줄여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 목재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뛰어난 단열 성능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소재는 일반 유리보다 약 5배 높은 단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냉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 분야의 활용 가치가 크다.

강도 역시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의 충격 실험에서는 같은 두께의 유리와 비교했을 때 투명 목재가 최대 3배 이상 강한 충격을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이나 강풍,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지역에서는 창호 안전성을 높이는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조 과정에서도 기존 유리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리는 약 1500°C에 이르는 고온 공정이 필요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투명 목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목재 자체가 재생 가능한 자원이며 성장 과정에서 탄소를 저장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투명 목재가 곧바로 모든 유리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대량 생산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현재 제조 단가는 일반 유리보다 높은 편이다. 또한 투명도 면에서도 완전한 유리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개발된 투명 목재의 빛 투과율은 대략 85~90% 수준으로, 95% 이상인 일반 창문 유리와 비교하면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상용화를 향한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스웨덴 일부 기업은 건축용 투명 목재 패널을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기업들도 제품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석에서는 투명 목재 관련 시장이 2026년까지 연간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활용 분야는 창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투명 목재를 태양광 패널,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빛을 통과시키면서도 가볍고 강한 특성은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설계 가능성을 열어준다.

최근에는 기능성을 더한 ‘스마트 투명 목재’ 연구도 활발하다. 온도 변화에 따라 색이 달라지거나, 전기 신호에 반응해 투명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여름에는 강한 햇빛과 열을 막고, 겨울에는 더 많은 빛을 실내로 들이는 지능형 창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투명 목재는 의미 있는 소재로 평가된다. 건물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그중 상당량은 창문과 외피를 통한 열 손실과 관련이 있다. 고성능 단열 소재를 적용하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낮출 수 있고, 투명 목재는 이러한 흐름에 적합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건축을 위해서는 구조와 디자인뿐 아니라 재료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투명 목재는 단순히 유리를 대신하는 소재가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친환경성을 함께 갖춘 차세대 건축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가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이 유리가 아닌 투명한 나무를 통해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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