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 이른바 ‘지지율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루고 있다. 올해 들어 그나마 30% 이상을 유지하던 모양새가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다. 특히 TK에서조차도 부정 평가가 53%로, 긍정 평가인 44%보다 높다는 점은 다소 놀라운 결과이다.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지율이란 하락도 있지만 상승도 있는 법. 특히 보수층을 자극하면 결집할 요인도 충분히 존재한다. 과연 이런 요인들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공략하면 상승할 수 있을까?
지도자로서 해야 할 ‘기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급격하게 떨어졌을 때는 대체로 매우 중요한 요인들이 있었다. 과거 ‘내부 총질 문자’,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때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의 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이제는 지지율 하락이 국내 문제가 아닌 외교 문제와 매우 민감하게 연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방문에서의 외교적 태도와 독단적인 결정, 그리고 미국의 도청 사건과 그에 관해 적절하지 못한 대응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중요 키워드로 요약해보면 ▲당내 분란 ▲설익은 정책 ▲외교 문제로 요약된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지도자로서 해야할 매우 중요한 리더십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외교는 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점이라 대통령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잘 수행해 내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해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 그 어떤 정부든 초창기에는 실수도 하게 마련이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이러한 지지율 하락에 대해 과거에는 없던 모습을 조금씩 보인다. 대체로 과거에는 “국민의 생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는 태도가 거의 전부였다. 이는 여론조사를 수용하는 태도이자 받아들이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지지율이 27%로 떨어지면서부터는 과거와는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이른바 ‘신뢰하지 못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지난 4월 19일 윤 대통령은 “표본 여론조사는 표본 설정 체계가 과학적이고 대표성이 객관적인지 제대로 공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질문 내용과 방식도 과학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무회의에서 ‘근로 시간 유연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은 속내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도 언급하면서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가짜뉴스는 당연히 엄단 되어야 할 것임이 틀림없지만, 과거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뉴스를 가짜뉴스로 공격한 바도 있다. 즉, 자신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여론조사의 신뢰성’, ‘가짜뉴스’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또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부 안정 리더십 보아야
실수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여기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부른다고 분석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좀 오만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유권자들은 다른 것보다는 ‘정권의 오만함’에 대해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과감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정치가 ‘다이내믹 코리아’를 닮았다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권이 겸손하지 못하면 한국 유권자들을 언제든 지지를 거두고 회초리를 드는 모양새를 보였다.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태도는 당장은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여러 행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은 빠르고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정부로서 한 번 발표한 정책을 다시 무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지게 되고, 이와 동시에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도 수동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 윤 대통령은 빠르게 국민의힘의 내부 안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설화(舌禍)’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여당 내부에서조차 ‘이러다가는 김병민 최고위원만 남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최소한 여당 내부에서라도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윤 대통령은 이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네 번째는 외교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자신감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국민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며, 그 결과를 외교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교는 대통령에 부여된 매우 단독적이며 막강한 권한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국민의 정서와 생각이 배제되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외교에서는 무엇보다 ‘당당함’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한국인들의 자존심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다. 외교의 실속이 없더라도 최소한 당당함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조금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한국 유권자들은 꽤 인내심이 강한 편이기도 하다. 한 번 대통령이 되었으며, 최소한 수 개월은 지켜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그러나 인내심이 강한 만큼, ‘아니다’라고 싶으면 돌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러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향후 지지율의 반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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