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리아(BARSKOREA) 이기춘 대표
녹지 않는 빙수가루 생성 빙수기 발명, 빙수 디저트 시장의 숨은 공신
세계 30개국 수출, 국가·재료에 따른 다양한 방법 적용해 사업 인큐베이팅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기질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 선천적으로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본인이 뜻하지 않은 외부적 장애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적 조건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면, 이런 활력적 기질은 무척 중요해 보인다. 인생의 역경에 맞서고 넘어서는 의지가 훨씬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스코리아(BARSKOREA) 이기춘 대표는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 인물처럼 보인다. 최근 급속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 외식디저트 트렌드의 보이지 않는 선구자인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삶의 노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한편의 역동적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 드라마의 결말은 열려있다. 그는 아직 방출할 활동력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디저트 빙수시장을 연 막후의 인물
최근 몇 년 사이에 웬만한 브랜드의 디저트카페에서 빙수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눈만큼 고운 입자에 부드러운 우유 맛을 내며 쉽게 녹지도 않는 눈꽃가루 빙수의 매력적인 맛을 알 것이다. 게다가 빙수 종류와 장식도 다양하다.
국내 눈꽃가루 빙수시장의 초반을 주도한 'S(설빙)' 브랜드는 기존의 팥빙수나 과일빙수를 넘어 인절미를 빙수와 접목했다. 'S' 브랜드의 인절미빙수는 곧바로 시장을 주도했고 어마어마한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역시 같은 반열의 ‘O(옥루몽)'와‘D(담원재)’브랜드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사업의 성공이야 사업자들의 행운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브랜드들의 성공 비결은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된다.
바스코리아(BARSKOREA) 이기춘 대표는 이들의 성공적인 디저트카페 매장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며 매출 신장의 핵심이 되는 눈꽃가루 빙수기를 제조한 장본인이다.
“1997년부터 회사를 설립해 빙수기를 제조해 왔습니다. 그전에는 얼음을 갈아 우유를 넣는 방법을 썼지요. 얼음 입자도 굵을 뿐만 아니라 우유를 넣으면 금방 녹았어요. 게다가 우유공급 비용도 만만찮은 것이었지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2012년에 저희 회사가 처음으로 눈꽃가루 형태의 우유 맛이 나는 빙수 제조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눈꽃가루 빙수의 폭발적 인기는 이미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S'브랜드의 애초 업종은 부산에서 운영하던 떡 가게였다. 그런데 떡 매출을 신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빙수를 곁들이겠다는 계획으로 이기춘 대표를 찾아왔다.
이기춘 대표는 단순한 빙수기 제조를 넘어 떡과 접목한 메뉴와 매장 인큐베이팅을 지원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이기춘 대표 자신도 자신이 제조해 낸 빙수기가 그런 매출을 올릴 거란 예상을 하지 못한 정도의 것이었다.
세계 30개국에 빙수제조기 판매와 사업 인큐베이팅
바스코리아(BARSKOREA)는 현재 국내의 유명한 디저트 매장은 물론 세계 30여 개국에 빙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눈꽃빙수기 제조 초기에는 주로 국내에 공급했지만 현재는 해외 수출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바스코리아(BARSKOREA)의 눈꽃가루 빙수기는 커피, 슬러시, 아이스크림 등 어떤 액상 종류가 투입돼도 빙수 디저트가 되어 나오도록 개발됐다. 해외에서도 해당 나라에서 유용한 디저트 종류에 따라 매장 인테리어부터 메뉴 개발, 장식, 심지어 유니폼 선택과 서비스 방법까지 조언 한다. 하지만 따로 인큐베이팅 비용을 받지 않는다. 빙수기를 구매해가는 곳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다. 바스코리아(BARSKOREA)가 지원한 매장중에 매출에 어려움을 느낀 곳은 단 한곳도 없다고 한다.
“저희 눈꽃빙수 제조기는 물을 넣으면 약 15초 만에 급속 냉동돼서 곧바로 빙수가루로 만들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냉장이 되어 빙수가루가 쉽게 녹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희의 경쟁력은 빙수가루를 만들어내는 속도와 빙질의 차이에서 월등합니다.”
바스코리아(BARSKOREA) 이기춘 대표는 직접 설계사를 곁에 두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숙고한 끝에 5번의 기계적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현재의 눈꽃빙수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제가 자동차산업 엔지니어 출신이라 전자제어 부분에 강합니다. 보잉707 비행기를 연구한 적도 있어요. 비행기나 자동차는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첨단 공학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빙수기를 개발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단지 기술적 지식이 이기춘 대표의 눈꽃가루 빙수기 개발을 도운 것 같지만, 그의 이야기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단초는 훨씬 전부터 시작된 극적인 여정이었다.
유난히 의지가 강했던 인생 행보
총명한 소년이었지만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이기춘 대표는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중학교부터는 신문배달, 연탄배달, 야채장사, 번데기 장사를 하며 스스로 번 돈으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건강이 안 좋은 부모님을 대신해 11명의 하숙생을 혼자 몸으로 치러내며 학교를 마칠 정도로 불굴의 의지와 생활력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러나 결국 대학진학이 어려워 육군 특전단에 지원한 후 소령으로 예편했다. 그리고는 그의 전공을 살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했다.
“정비소는 경영 실적이 아주 좋았어요. 병행해서 자동차 정비학원에 출장 강의도 많이 나갔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자동차정비를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 기술수준이나 강사진이 미약하더군요. 그래서 한 대학의 총장과 여러 번의 논의를 거쳐 한국학과를 개설해 주면 저도 자동차학과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고 저희 정비소와 자매결연까지 맺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정비소가 부천에 있었는데 가스충전소 폭발로 정비소 전체가 전소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회사가 전소된 상황에서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기반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할 수없이 러시아진행을 중단시키고(후에 한국의 다른 곳과 연결돼 자동차학과는 개설됐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빙수 기계에의 도전
“우연히 빙수를 보면서 더운 나라에서도 얼음을 갈아 먹는 것은 똑같으니 우리나라에서 호응이 좋은 팥빙수를 해외에서 팔면 잘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후가 높은 해외의 한인회를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어요. 더운 나라에서는 빙수를 먹으면 배탈 난다는 반응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아이스크림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보다 좋은 품질의 빙수디저트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빙수와 다르지 않게 얼음을 곱게 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04년에 처음 샘플을 만들어 필리핀에 보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기온이 높은 필리핀 현지의 기후는 하루 종일 기계를 돌리게 만들었고 기계는 고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다.
“따로 사무실이 없어서 집에서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거래를 하던 시절이었지요. 만든 기계조차도 원가가 얼마나 들었을까 측정이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또 한번 필리핀의 졸리비라는 그룹에서 샘플을 보내보라는 연락이 왔어요. 다행히 8개월 동안 써보더니 별 문제없이 그 전보다 매출이 15%나 신장이 돼서 자신들이 독점으로 기계를 쓰겠다는 주문이 왔습니다.”
그 후에 기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에 치중하여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한 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얼음만으로 만드는 일반빙수에서 디저트 빙수로의 전환이었다. 맥주, 주스, 우유, 위스키, 소주, 냉면육수 등 어떤 것을 투입해도 균일한 빙수가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계설계사와 함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온 시기였다.
시간은 꾸준한 노력에 보답을 주어 드디어 2012년도 말쯤에 현재 시중에 보급돼 있는 눈꽃가루 빙수기가 완성되었다.
“맨 처음 구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시연을 했는데, 그날 가게에서 빙수를 먹어본 사람이 대학로에 몇 억에 달하는 거금의 권리금을 내고 가계를 냈는데, 개점 3개월 후에 그 돈을 모두 갚았다는 겁니다. ‘카페 더 스노우’라는 매장인데 본인이 10호점까지 확장을 했어요.”
그 다음은 시장에 이미 빙수디저트 열풍을 몰고 와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브랜드들의 성공신화가 이어졌다. 이들 브랜드의 최초 매장들은 개점 한 달 만에 5억 원 매출의 경이, 30m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눈꽃가루 빙수를 만들어내는 상위급 유명 브랜드들은 거의가 바스코리아(BARSKOREA)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미주 등에서도 인기
이기춘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당일 날, 캐나다 몬트리올의 매장에서 ‘이미 구입해 간 기계만으로는 밀려드는 손님들이 감당이 안 된다’고 추가 구매 의사를 밝혀왔다. 미국의 뉴저지주에서도 구입 타진이 많아 조정 중이었다. 동남아에서의 높은 인기는 물론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홍콩, 미얀마, 필리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프리카, 심지어는 말레이시아령 작은 군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바스코리아(BARSKOREA)는 작년에 40만 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의 대기업인 NAZA Group과 MOU를 체결한 상태로,‘Be K’라는 브랜드로 빙수사업을 론칭한다. 이 그룹은 한국에 기아자동차와 함께 세계 각국의 자동차와 독점 공급을 맺고 있는 업체로 건설, 리조트, 요식사업 등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2011년 빙수기를 이용해 천정에서 눈이 내리는 카페를 오픈했고, 현지 기업이 운영하는 테마파크에 눈가루와 LED조명을 이용한 눈 조명, 체험장, 썰매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도의 뭄바이에 있는 Herbal Remedies라는 제약회사는 바스코리아(BARSKOREA)와 50% 지분의 합작 계약을 맺고 자신들이 개발한 장미맛 소스와 접목해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지 3곳의 대기업이 합작회사 프랜차이즈 매장 오픈을 타진해 오고 있다. 이기춘 대표는 3년 이내에 3천 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인도에서 공언하고 왔다.
이렇게 차후 전도양양한 일만 남아있는 바스코리아(BARSKOREA)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후발 주자들이 바스코리아(BARSKOREA) 제품을 카피하면서 제대로 된 기계적 장치를 하지 않고, 파격적인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공급해 한국 제품의 전체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외 구입처에서는 다른 회사제품을 쓰고 나서 시행착오를 겪은 후, 결국은 저희 제품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죠. 국가적으로 낭비가 되는 일입니다.
사업적 감각이 탁월한 분…
빙수기 사업이 확장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던 일을 접고 부친의 일을 돕고 있는 딸 이수진 해외영업부 팀장은, 이기춘 대표를 가리켜‘사업 감각과 경영 능력이 탁월한 분’이라고 극찬한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의 요점들을 잘 파악하고 성취해 온 그의 이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일에 대해서는 너무 열정적이라 따라가는 직원들이 힘들어 할 정도예요. 연세도 있으신데 체력과 상관없이 가장 늦게 퇴근하시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말에도 혼자 근무를 하세요. 판단력도 뛰어나신 분이라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직원들이 생각하기에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프로젝트를 강행하시기도 하는데 저희는 답답하지요. 그런데 결국 대표님 말씀이 맞았다는 결론이 납니다. ‘이런 것 까지 필요할까?’했는데 그렇게 해서 현재 특허를 7개 출원했고 신청하고 있는 것만도 11개나 돼요. 미래를 보실 줄 아는 분 같아요.”
이기춘 대표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유기농(organic)’열풍과 빙수기를 접목한 새로운 아이디를 구상 중에 있다. 한약재를 적용한 ‘한방 빙수’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도전’이 인생의 자연스런 덕목이 되어있는 바스코리아(BARSKOREA) 이기춘 대표의 탁월한 사업 감각의 새로운 결정체가 시중에 나올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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