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수출이 지난달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완성차업체 중에서 수소차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곳이란 점에서, K수소차가 단 한대도 통관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수소차 강국으로 불리고 있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수소차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리더라던 K수소차의 미래가 걱정된다.
◆1~5월 누적 수출 60대...연간 100대 수출도 어려울듯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과 상용을 합친 전체 수소차 수출량은 0대였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수출이 멈춰 선 것이다.
1∼5월까지 누적 수출량도 60대 그대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4.2% 급감했다. 통상 수소차 수출이 하반기에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량이 100대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소차 강국이란 말을 무색케할 정도로 K수소차 수출이 그야말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가 수요둔화에도 불구,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도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유는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부족, 충전 비용 상승, 한정된 차량 선택지 등으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프라 한계점을 노출하며 계속 내리막세다.
수소차가 미래 친환경차의 꽃으로 불리며 그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장이 제대로된 뿌리를 내리기엔 제반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총 판매량은 1만44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급감했다. 수소차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올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380대로 전년 대비 36% 가량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견인해온 K수소차 수출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2021년 1121대로 정점을 찍은 K수소차 수출은 2022년 400대, 지난해 296대로 가파른 기울기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 1분기 도요타 1위 내줘...정부정책적 지원 절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세계 수소차 최강국을 자부하며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붓었던 현대차그룹이 한 달동안 1대도 수출하지 못한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현대차가 주춤하며 입지가 좁아지는 사이에 일본 도요타와 중국업체들이 야금야금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SNE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작년 연간 수소차 판매량면에서 현대차는 전년대비 55.9% 급감했으나 도요타는 오히려 3.9%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26.6%로 늘리며 현대차(34.7%)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도요타의 상승세는 올들어 더욱 거세다. 도요타는 간판모델 '미라이'를 내세워 지난 1분기 글로벌 36.4%의 점유율로 현대차와 중국 차이나커머셜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2021년 현대차 '넥소' 열풍에 밀려 정상을 내준지 약 3년만이다.
국가별 상황을 보면 더욱 암울하다.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중국이 수소차 시장에서도 34.6%의 점유율로 한국(26.5%)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할 일은 아니다. 현대차가 수소 모빌리티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맸기 떄문이다. 현대차가 최근 계열사(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 부문 일체를 통합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모델의 다변화도 적극 추진중이다. 현대차는 첫 수소차인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니발과 스타리아의 수소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용 수소차인 엑시언트트럭의 업그레이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겨우 1만대 안팎인 상황에서 당장의 시장점유율 보다는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중요하다"면서 "일본과 중국이 수소차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는 만큼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과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더 강화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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