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글로벌 선박 신규 수주점유율이 바닥까지 추락하며 위기감을 증폭시켰던 K조선이 한 달만에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려 세계 수주점유율이 9%까지 급락했던 K조선이 7월엔 40%로 살아나며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올들어 6개월 연속 신규 수주점유율 정상을 지켜왔던 중국을 7개월만에 제친 것이다. 하지만, 수주 잔량면에선 여전히 중국의 2분의 1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앞날이 불안하다.
◆고부가 선박 강세 덕...韓환산톤수, 중국의 2.8배
7월 한국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월간 수주량면에서 6개월 연속 중국에 밀렸던 한국이 모처럼 1위에 오른 것이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59척)로 작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이중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작년 12월 중국에 1위를 내준 이후 계속됐던 내리막세에서 반등하며 7개월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중소형 선박부문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K조선을 위협하던 중국은 57만CGT(30척·24%)를 수주하며 점유율이 24% 그치며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줬다.
지난 6월 한국은 수주점유율이 올들어 최저치인 9%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이 78%까지 치솟아 K조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걱정이 많았으나 한달만에 31%포인트(p) 급상승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K조선의 반등은 고부가 대형선박 시장에서 비교우위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주 선박의 1척당 환산톤수를 보면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K조선이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조선업계가 LNG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특수 선박시장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인게 사실이다.
◆수주 잔량은 중국이 한국에 2배 가량 많아
K조선이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월간 수주점유율면에서 1위를 복귀하며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당장 이달에 1위를 유지할 지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수주 잔량 기준으로 중국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가별 선박 수주 잔량은 중국이 7552만CGT로 전세계 수주잔량(1억4165만CGT)의 무려 5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3893만CGT로 점유율이 27%에 불과하다. 중국의 거의 절발 수준이다. 중국은 상반기에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0~78%를 싹쓸이하며 수주잔량면에서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왔다.
글로벌 조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중간의 신규 수주전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수주 경쟁의 핵심은 한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부가 선박시장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 선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수주량이 3년치가 남아있어 부가가치가 낮은 중소형 선박을 수주할 이유도 없고 건조할 도크도 없다.
글로벌 조선업 제패를 꿈꾸며 '선박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으로선 고부가 선박이 핵심 타깃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K조선 빅3가 거의 독과점하고 있는 이 시장을 공략해야 진정한 조선 최강국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7.98로 작년 동월보다 9% 상승하며 2020년 11월부터 44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4천m³ 이상 LNG운반선이 2억6250만달러, 초대형 VLCC가 1억29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72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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