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영화판을 뒤흔들 조짐이다. 옛날 낡은 화질의 영화를 AI기술을 이용해 선명한 화질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AI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도 제작한다.
특히 지난 2월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형 AI '소라가 사용자의 단 몇 마디 명령어만으로 아주 정교한 가상의 영상물을 만들어내 세상을 놀라게했다.
AI기술이 급진전되면서 AI 특유의 창작 편리성과 경제성이 부각되며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영화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세계적으로 AI영화 제작붐이 일기 시작했다.
◆전세계 104개국 2067편이 접수...AI영화 열기 입증
AI영화 제작 열기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 상황을 보면 그 분위기가 감지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AI국제영화제 공모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세계 104개국에서 무려 2067편이 접수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AI가 선사하는 새로운 기회'란 주제로 마련된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는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창작한 영화만 참가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경기도 출품작 가운데 자격요건을 충족한 작품으로 국내 410편, 해외 39개국 125편(39개국) 등 535편을 추렸다. 부문별로는 내러티브콘텐츠 263편, 다큐멘터리 45편, 아트&컬처 112편, 자유포맷 115편 등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김태용 영화감독, 한상호 EBS CP, 김혜연 안무가 등이 심사에 참여해 다음달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어워즈에서 26개 작품을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엔 2천만원을 포함해 부문별 1~3등, 특별상 등 총상금 8100만원을 수여한다.
AI영화제인만큼 AI가 심사에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주최측은 생성형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와 기술 협력을 통해 AI기술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심사기준은 작품성, 독창성, AI기술활용 수준 등이다. 특히 제출된 영상을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 기술로 딥러닝 분석으로 실제 AI 제작 도구를 활용한 영상인 지 판별한다.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이번 공모에 해외 창작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특히 일반적인 영화제에서 보기 힘든 제3세계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며 "생성형 AI가 콘텐츠 창작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AI영화 제작도구 등장...영화 제작 새역사
AI영화는 앞으로 마치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생성형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다가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CF, 뮤직비디오 등 영상 창작물 제작에 특화된 저작도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연말 극장용 생성 AI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 영화감독 리닝이 스타트업 센슈AI의 저작도구 '비두(vidu)'를 활용한 영화를 연말 개봉 목표로 제작중이다.
중국 숏클립 플랫폼 '콰이서우'는 '클링 AI(Kling AI) 감독 공동 창작에 착수했다. 이는 중국산 영상 생성 초거대 모델 기술로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리샤오훙, 자장커, 예진톈, 쉐샤오뤼, 위바이메이, 둥룬녠, 장츠위, 왕쯔추안, 왕마오마오 등 9명의 유명 감독이 참여해 AI기술을 써서 9편의 AI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국내선 최재용 AI영화감독의 작품 '2050 Tokyo'가 영국 리버풀의 인디쇼츠어워즈에 초청, 라이브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AI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의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창작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재용 감독은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AI영화감독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AI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달 22일 개막하는 서울국제AI영화제 대회장을 맡았다.
서울국제AI영화제는 'AI와 영화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전례 없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넘어, AI기술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지, 이로인해 어떻게 창의성과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를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AI기술로 제작한 영화가 진정한 창작물인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AI가 영화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AI기술 악용에 따른 윤리문제가 넘어여할 산이다.
하지만, AI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영상 콘텐츠 시장의 대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부작용대 필연적으로 발생하겠지만, AI의 순기능을 잘 살린다면 영화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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