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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K-푸드 열풍에 김값 폭등...업계는 '살맛', 서민들 '줄을맛'

수출 급증에 재고 급감, 1년새 김도매가 80% 치솟아...업계 양식장 확대 金과일 이어 '국민반찬' 김값 급등에 서민들 울상..김밥 5천원시대 예고

김값이 금값이다. 수출호조로 재고가 줄면서 김 도매가격이 전년대비 2배가까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사진=연합뉴스
김값이 금값이다. 수출호조로 재고가 줄면서 김 도매가격이 전년대비 2배가까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사진=연합뉴스

라면과 함께 'K-푸드'의 대표주자인 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김값이 치솟고 있다.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수요공급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재고가 급감, 김 도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도매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1년 만에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김은 단기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고, 해외 수입도 한계가 많아 당분간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정부의 식품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도 불구, 조미김 가격을 일제히 11.1% 인상했다. 김값 급등은 결국 서민들의 대표간식인 시중의 김밥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 수출호조에 가격마저 폭등하자 업계는 양식장을 확대하는 등 살맛이 났다. 그러나 금과일에 이어 '국민반찬'으로 불리는 김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되자 서민들은 죽을맛이다.
◆도매가격 사상 첫 1만원시대 진입...식품업계 줄인상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80% 이상 치솟으며 사상 처음 월평균 1만원시대에 진입했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국산 김은 현재 동남아를 필두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출 단가도 크게 오르며 지난달 김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급증한 1억117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마른김의 수출단가는 속당 7.0달러다. 1년 전보다 72%나 치솟은 것이다. 조미김 수출단가는 16.2달러로 19% 올랐다.
이에 따라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평년보다는 37% 적은 수준이다. 평년의 약 3분의 2수준이다.
재고 감소는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2022년에 5000원을 밑돌던 월평균 도매가격이 작년 9월 6000원대로 올라섰고 급기야 지난달 역대 최초로 1만원 벽마저 깼다.
특히 김 가격은 앞으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마른김의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이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폭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김 코너.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김 코너. 사진=연합뉴스

원재료인 물김에서 시작한 김값 급등은 마른김-조미김-김밥 등으로 이어지며 도미노식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CJ를 필두로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맛김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김밥가격도 줄인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업계에선 조만간 김밥 평균 소비자가격이 5천원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4% 상승했다.
이같은 김값 폭등세는 물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에 달한다.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과일, 금채소 이어 김값 폭등에 서민들 시름 깊어져
올들어 국내외 김 수요가 늘고 가격은 크게 오르면서 김양식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는 늘어너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억4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하지만, 생산 증가분이 수요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난달말까지 김 생산이 끝났다. 이달에는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수요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충남도가 김 양식 신규개발에 적극 나섰다. 사진은 서천 김 채취 현장. 사진=충남도 제공
김 수요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충남도가 김 양식 신규개발에 적극 나섰다. 사진은 서천 김 채취 현장. 사진=충남도 제공

정부와 주요 지자체들은 김 양식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최근 올해 7월부터 2700㏊ 규모의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전북도는 이달초 안정적인 김 생산과 공급을 위해 470㏊ 규모의 김 양식장을 해수부로부터 새로 승인받았다.
이번 신규 승인으로 전북 도내 김 양식장 면적은 5219㏊로 늘어나 내년부터 물김 2350t을 더 생산할 수 있게됐다.
충남도 역시 적지 조사를 통해 김 양식장 면적을 현재보다 15%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의 면허양식장 신규 개발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충남 지역 김 양식장은 현재 3820㏊ 규모다.
정부는 양식장 확대에 동시에 물가관리 차원에서 김 파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김 공급을 늘려 가격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 양식장의 신규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주변국의 김 작황마저 부진해 김 수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김 물가는 올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금과일, 금채소에 이어 필수 식품중 하나인 김값이 치솟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졌지만 과일, 채소, 식품, 외식, 석유류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고금리, 고물가가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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