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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배터리도 중국천하...中시장 빼도 K배터리 점유율 턱밑 추격

SNE리서치, 상반기 K배터리 中제외 시장점유율 46.8%로 1.8%p↓ 中CATL 등 내세워 한국과 12%p 차이로 맹추격...CATL 1위 탈환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가 K배터리중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차이나사이클쇼2024' 삼성SDI 부스. 사진=삼성SDI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가 K배터리중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차이나사이클쇼2024' 삼성SDI 부스. 사진=삼성SDI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강력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하나하나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반도체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그야말로 중국천하다.

첨단제품의 기술 수준은 몰라도 시장지배력만큼은 중국이 한국, 일본 등 경쟁국을 압도한다. 전기차와 모바일기기의 주동력원인 배터리(2차전지)도 그 중의 하나다.
중국은 배터리 원조국인 일본은 물론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최강국이었던 한국을 밀어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찼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생산 1위에 오른 후광 덕분이다.
중국내수 물량이 워낙 많기에 시장조사기관의 배터리 통계는 이례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점유율을 따로 집계한다. 그러나 비(非)중국 배터리시장 점유율면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K배터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K배터리, 삼성 제외하곤 점유율 하락...LG는 2위로 밀려
올 상반기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또다시 소폭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중국을 제외한 집계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약 165.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하지만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8%p 하락한 46.8%를 기록했다.
한-중-일 삼각경쟁 구도에서 일본이 이탈하며 한-중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된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하락분은 고스란히 중국업체들의 몫이다. 특히 LG엔솔을 넘어 세계 배터리 최강기업을 도약한 CATL이 기세등등하다.
상반기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SNE리서치
상반기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SNE리서치

CATL은 상반기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37.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제외 시장점유율면에서 27.2%로 1위에 올랐다.

CATL은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12.1% 성장한 44.9GWh를 판매하며 43.8GWh에 그친 LG엔솔을 제치고 정상탈환에 성공했다.

K배터리의 간판이자 한때 세계 배터리시장 독보적 1위였던 LG엔솔은 전년동기에 비해 6.9% 성장했지만, CATL의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머물며 점유율이 28.0%에서 26.5%로 1.5%p 빠지며 2위로 주저앉았다.
K배터리의 또다른 축은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0.5%와 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 4위를 유지했다. 다만 삼성SDI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17%로 글로벌 상위 톱5 배터리업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K배터리 3사중 유일하게 점유율을 0.4%p 끌어올렸다.
◆중국 강세 계속 여부 불투명...미국과 유럽 '관세폭탄' 변수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며 비 중국시장에서 한-중간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상반기 글로벌 상위 톱10 배터리업체 기준 한국의 점유율은 46.8%이며, 중국은 선두 CATL(27.2%)을 필두로 6위 BYD(3.7%), 8위 CALB(2.1%), 9위 파라시스(1.8%) 등을 합치며 34.8%다.
아직까진 한국이 12%p 앞서있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톱10 밖의 중국 후발 배터리업체까지 포함하면 양국간의 실질 점유율 차이는 이 보다 더 작다.
일본의 부진이 심한 것도 중국업체들의 지배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의 간판 배터리업체인 파나소닉은 이번 조사에서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14.8%에서 9.8%로 무려 5%p 쪼그라들었다. 순위도 3위에 5위로 2단계 미끄러졌다.
일본배터리업계의 상징인 파나소닉은 특히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 여파로 10위권 내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25.1%)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나소닉과 달리 일본 후발업체인 도요타계열 PPES와 PEVE는 각각 점유율은 0.9%p와 0.1%p 늘렸다.
SNE리서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 둔화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해 한국 배터리 3사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8일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가 화제로 전소돼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가 화제로 전소돼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일 동북아3국간의 '배터리삼국지'로 불렸던 경쟁구도가 중국의 강세로 굳어지고 있으나 이같은 독주체제가 앞으로로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강력한 관세부과 조치를 예고한 것이 최대 변수다. 미 대선 유력후보인 트럼프 전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세폭탄을 때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이와관련 "미국과 유럽이 자국 보호정책으로 중국산 전기차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국내서 발생한 중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 화제 등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며 전세계적으로 '배터리 실명제'가 검토되고 있어 K배터리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면애선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내수를 감안할때 중국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비중국 시장만큼은 북미유럽의 집중적인 중국 견제로 K배터리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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