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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범죄도시4, 시리즈 세 번째 천만영화 등극의 빛과 그림자

K-무비 첫 '트리플천만' 금자탑...천만영화 24편 중 3편이 범도 시리즈 파묘 이어 올 두번째 천만 관객 동원...스크린 독과점 현상 심화 우려도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만에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사진은 범도4의 한 장면. 사진=에이비어엔터테인먼트제공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만에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사진은 범도4의 한 장면. 사진=에이비어엔터테인먼트제공

'믿고 보는 시리즈'라던 범죄도시(범도) 시리즈 4번째 작품 범도4가 천만영화의 반열에 오르며 다시한번 강력한 팬덤을 입증했다.

범도4가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22일째를 맞은 15일 오전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범도2, 범도3에 이은 시리즈 3번째 천만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2017년 10월 원작인 범도 개봉 이후 6년7개월만에 4편의 시리즈가 개봉된 가운데 3편이 천만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 최단기 천만돌파...영화시장 새 활력소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범도4의 천만돌파는 여러면에서 의미가 깊다. 우선 범도시리즈는 흥행 대박의 기준점으로 간주되는 천만영화를 3편이나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영화 시리즈물 중에서 천만영화를 3편을 보유하는 금자탑을 쌓은 것은 범도시리즈가 첫번째다. 신과함께 시리즈가 1, 2편 모두 천만 관객을 모았으나 아직 3편이 나오지 않았다.
범도4는 시리즈 중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걸린 시간도 단 22일로 가장 짧았다. '범도2'와 '범도3'는 각각 개봉 25일째, 32일째에 천만 영화가 됐다.
대체불가 액션스타 마동석 주연의 범도는 2017년 10월 개봉한 첫번째 작품이 청소년이용불가(청불)영화란 핸디캡으로 인해 천만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리즈 두번째부터 15세 이용가로 수위(?)를 낮춰 범도2(1269만명), '범도3'(1068만명), 범도4(상영중)가 잇따라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총 누적관객수도 4천만명을 넘어섰다.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감독과 배우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감독과 배우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외화로 범위를 넓혀도 지금까지 국내 개봉작 중 3편의 천만영화를 낸 시리즈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가 유일했다.

역대 한국영화 중 누적관객 1천만명을 넘어선 작품은 총 24번째다. 이중 3편이 범도 시리즈다. 외화를 모두 합쳐도 천만영화는 범도4를 포함, 33편이다.
범도4의 천만영화 등극은 장재현 감독의 '파묘'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천만영화의 탄생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일이다. 위축된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활력소란 얘기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극도의 침체기를 겪었다. 2021년,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도 관객 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에 그쳤을 정도다.
이후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봄이 천만영화에 오르면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올들어 2편의 천만영화를 배출했다. 영화계에선 한국 영화시장이 이젠 긴 동면에서 깨어났다는 평가를 내린다.
특히 서울의 봄-파묘-범도4로 이어지는 잇따른 천만영화의 등장은 시기적으로 악재를 딛고 거둬들인 쾌거로 불릴만하다. 영화 관람료의 대폭 인상과 OTT바람이란 역경 속에서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범도4 스크린 점유율 80% 넘어...독과점 문제 대두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년간 OTT의 연평균성장률은 무려 28%다. 작년말 기준 주요 OTT인 넷플릭스(1164만명), 쿠팡플레이(664만명), 티빙(521만명)의 활성이용자수도 어마어마하다. 극장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주연인 마동석 개인적으로도 범도4의 천만관객 동원은 의미가 크다. 그는 부산행(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연(2018), 범도2', 범도3, 범도4에 이르기까지 총 6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주연급 한국 배우로는 최다 기록이며, 흥행 보증수표의 입지를 굳혔다.
극장가의 관심은 이제 범도4의 극장 상영 기간 최종 관객 수가 얼마나 될 지에 쏠려있다. 좁게는 시리즈 최다관객을 동원 범도2의 기록을 깨느냐가 관심사다. 넓게는 한국영화계의 누적 관객 순위를 얼마까지 끌어올리냐가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올해 첫번째 천만영화에 오른 파묘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제공
올해 첫번째 천만영화에 오른 파묘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제공

그러나, 범도4가 영화시장의 위기 속에서 최단기 천만 관객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게 사실이지만, 범도4가 스크린을 거의 싹슬이하며 다른 영화들이 설자리가 좁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 범도4의 극장 스크린 점유율이 무려 82%에 달했다. 좌석점유율은 85%를 넘어섰다. 범도4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범도4는 개봉 2주차까지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후 등 황금시간대를 장악했다. 멀티플렉스 3사의 거의 모든 상영관이 범도4로 도배되다시피했다. 일부 관객들로부터 영화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직전 천만 영화와 비교해도 범도4의 스크린 점유율은 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봄과 파묘의 상영 점유율은 50~60%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범도4의 높은 인기와 흥행 성공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멀티플렉스업계가 관객들의 수요까지 통제하는 수요독과점은 큰 문제”라며 "일부 지명도가 높은 영화에 몰아주기가 반복된다면 다양한 영화제작에 대한 니즈와 투자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영화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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