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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빅테크 도장' 다 깼다...파죽의 엔비디아, 세계 몸값1위 우뚝

AI대장株 엔비디아, MS·애플 제치고 사상 첫 글로벌 시총 최대기업 등극 AI칩 시장 독식에 1년반만에 주가 9배 폭등...젠슨황CEO 10대 부자 눈앞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마침내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을 모조리 제치고 글로벌 상장기업중 몸값 전체 1위기업으로 우뚝섰다.
챗GPT'가 쏘아올린 AI열풍을 타고 파죽지세의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시총)이 글로벌 빅테크의 양대산맥 MS(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마저 넘어섰다.
작년초부터 시작된 엔비디아의 시총 순위 상승 과정은 마치 도장깨기를 연상케한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 첨단 산업을 이끄는 굴지의 빅테크들을 하나하나 제치더니, 마지막 남은 두 개의 초강력 도장까지 깨버린 셈이다.

◆창업 31년만에 세계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도약 

증시에서 18일(현지시간)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역사가 창조된 날이다. 수 년전까지 컴퓨터 부품이나 만들던 엔비디아가 AI시대를 주도하며 MS와 애플을 밀어내고 시총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총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1차 잣대다. 보통 현재 가치에 미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기에 그렇다. 엔비디아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1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에 비해 3.51%(4.60달러) 오른 135.58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3조3350억 달러(약 4600조원)로 불어나 시총 랭킹 맨 꼭데기에 이름을 새겼다. 뉴욕증시 시총 1위는 곧 세계 1위를 뜻한다.
거대 AI구현의 핵심부품인 AI가속칩 하나로 1년 반 사이에 주가가 무려 9배 치솟은 엔비디아가 1993년 설립 이후 31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바람에 밀려 같은날 생성형 AI의 실질적 리더인 마이크로소프트(3조3170억 달러)와 최근 AI전략을 발표하며 'AI지각생' 딱지를 뗀 애플(3조2850억달러)은 약세를 보이며 각각 시총 2, 3위로 한 계단씩 내려왔다.
엔비디아는 지난 6일 애플을 제치고 잠시 시총 2위에 올랐다가 애플의 AI전략 발표 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날 저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따른 시총 1위 도약으로 젠슨 황 CEO의 자산가치도 덩달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젠슨황의 순자산은 약 1170억달러(약 161조6천억원)로 증가하며 포브스집계 기준 세계 부자 순위를 11위까 끌어올렸다. 이제 젠슨황의 세계 10대부자 등극도 코앞이다.
엔비디아와 MS가 세계 AI붐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MS가 세계 AI붐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컴퓨터 부품업체서 월가의 상징적 존재로 떠올라

블룸버그는 이날 “엔비디아가 AI의 물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시장 가치 급등은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월스트리트 열풍의 상징이 됐다”고 거들었다. 일개(?) 컴퓨터 부품 회사가 월가의 상징이자 글로벌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파죽지세의 주가상승세 끝에 시총 1위를 정복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전세계적인 AI열풍과 젠슨황 CEO 등 경영진의 남다른 선구안이 제대로 먹힌 결과다.
2022년말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AI열풍이 거센 파도처럼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AI모델의 연산 속도를 높이는데 핵심 장치인 AI가속기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용 AI칩 시장의 약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AI칩시장의 노른자위다. 주요 고객사들의 면면을 봐도 MS,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다.
엔비디아가 수요를 독식하는 와중에 이들 빅테크의 AI경쟁이 심화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개당 5천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AI가속칩 H-100 등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자연히 공급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현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GPU칩은 본질적으로 하이테크 분야의 새로운 금(gold) 또는 석유(oil)라고 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한 AI가속칩 'H100'.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한 AI가속칩 'H100'. 사진=엔비디아 

◆"시장 지배력 막강...내년 시총 5조달러  돌파 전망"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260억4천만달러(약 35조96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62% 늘었다. 특히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226억달러로 427%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한다.
압도적인 AI칩 지배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의 빅테크들이 경쟁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흔들림이 없는 탓이다.
게다가 젠슨 황 CEO는 최근 대만 IT박람회 컴퓨텍스2024에서 AMD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겨냥, 차차세대 AI칩모델까지 공개하며 굳히기를 선언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7일 주식을 10분의 1로 액면 분할한 것도 향후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다. 액면분할로 주당 1천달러를 훌쩍 넘던 주가가 100달러대로 낮아져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식은 국내 '동학개미'들의 최고 선호종목이다.
주식 분할이 더 많은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내년에 엔비디아의 시총이 5조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월가 일각에선 목표주가를 200달러대로 높였다.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또 정점은 어디일까. 생성형 AI붐을 타고 전세계가 AI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 가장 짭짤한 실리를 챙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 행보가 글로벌 증시의 최고 관전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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