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였다. 당초 예상대로 종전 2.2%에서 0.4%포인트(p) 상향조정한 것이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같아졌다. 한국은행(2.5%)의 전망치보다는 0.1%p 높은 수준이다.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던 1분기 성장률(1.3%)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소비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겠지만 소비가 쉽게 호전되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상반기 성장견인차 반도체, 하반기도 수출 주도 전망
기획재정부는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작년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4%p 높인 것이다.
성장 전망치를 올린 주된 요인은 날개를 단듯 고공행진하고 있는 수출 덕분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전년 플러스를 이어가며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가 최고 효자다. 6월에만 134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혹한기에 빠지며 '아픈손가락'에서 예전의 그 '수출효자'로 돌아왔다.
반도체 효과로 수출은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으로 하반기에 수출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환 기재부 제1차관은 "상반기 우리 경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3%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를 보인다"며 "최근 수출 호조세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통관기준) 전망치는 당초 8.5% 증가에서 9.0% 증가로 0.5%p 높였다. 반면 수입 전망치는 4.0% 상승에서 2.0% 상승으로 하향조정했다.
수출 회복과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는 63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종전 전망보다 130억달러 늘어난 낙관적인 예상치다.
김 차관은 "무역수지가 빠르게 개선하는 흐름을 고려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500억달러에서 630억달러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증가율은 조정없이 1.8% 유지...하반기 성장폭 좌우할듯
정부는 수출과 함께 경제 성장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소비는 보수적으로 전망한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조정없이 1.8% 그대로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등 내수 제약 요인이 다소 완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 실적 개선과 물가둔화과 맞물려 실질소득이 증가해 시간이 흐를 수록 소비 지표는 개선될 것이라는게 정부의 예상이다. 결국 하반기 우리 경제의 성장폭이 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전망치도 1.2% 감소로 종전과 같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으나, 건설업계가 신규투자에 지극히 보수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0%로 소폭 하향됐다.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 수요로 설비 투자는 일부 회복하겠지만, 신규 공사 위축과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건설 투자는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6%를 유지했다. 상반기에 농산물과 석유류 등 품목의 가격 변동이 심해지며 물가 상방 압력이 다소 확대됐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자 측 요인이 완화되면서 물가가 2% 초·중반대까지 둔화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물가는 내년에도 유가 오름세 둔화와 원가 부담 축소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 완화가 맞물리면서 물가안정 목표 수준에 근접한 2.1%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또 올해 취업자 수가 23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취업자 증가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최근 2년간 큰 폭 증가의 기저효과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고용률은 종전대로 62.8%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 차관은 "여러 경제 지표가 연초 전망했던 수준 또는 그 이상 흐름으로 전망되나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가 있다"며 "하반기는 지표 개선이 넓게 체감되도록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완화되고 교역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요소가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2.2%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