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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수출은 잘나가는데...기업체감경기 갈수록 싸늘, 왜?

한은 발표 9월 CBSI 1.9p↓...제조·비제조업 모두 석 달째 내리막 中企2020년 9월후 최저...장기 내수부진과 주요국 경기둔화 반영

수출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수출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수출은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로 잘 나가는데, 정작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싸늘하다.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기업심리지수(CBSI)가 제조업, 비제조업 가릴것 없이 석 달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왔으나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산업 CBSI, 6월 정점 3개월 연속 하락세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1일 전국의 제조업 1822개, 비제조업 1458개 등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이 매월 발표하는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을 정점으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8월 92.5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9월엔 90선을 지켜냈지만, 이런 추세라면 다음달엔 90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동향.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동향. 자료=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0.9로, 전월보다 1.9p 하락하며 90선에 턱걸이했다. 업황(-0.4p), 생산(-0.6p), 제품 재고(-0.6p), 자금 사정(-0.4p)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모두 부진했다. 신규 수주(+0.2p)만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 중에서도 중소기업, 특히 내수기업의 체감경기도 더 심각하다. 중기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모두 90선을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최악의 경기상황을 보인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 CBSI는 전달대비 0.8p 내린 91.4로 집계됐다. 매출(-0.3p), 자금 사정(-1.0p)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채산성(+0.5p)은 올랐고 업황은 보합이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 1차 금속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생산 지수가 무려 10p 급락했다.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 지수가 15p 빠졌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의 신규 수주 지수가 9p, 업황 지수가 3p 각각 내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p·업황 -5p), 정보통신업(자금 사정 -3p·채산성 -3p) 등의 BSI가 악화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p 낮은 93.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0.1p 올랐다.
◆내수부진에 불안한 국제정세 영향...10월엔 상승 전망
기업 체감경기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내수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연준(Fed)이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컷을 단행한 것이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을 증명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전쟁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한 국제정세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은의 이번 BSI 조사에서도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빅컷을 단행한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AP
최근 빅컷을 단행한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AP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라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위해 지급준비율을 0.5% 낮추는 등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와관련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 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심리지수는 다음달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중 하나인 고용상황이 예상밖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데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이 경기부양의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이 통화량을 늘리며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선 것은 수출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라면서도 "중동의 안정과 내수회복만 받쳐준다면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는 앞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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