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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외환보유액 4년만에 최저...쪼그라드는 '달러곳간' 문제없나

6월 외환보유액 전달대비 또 6.2억달러 감소...석달 새 70억달러 줄어 한은 "환율방어와 외평채만기상환 등 영향"...전반적인 흐름 좋지않아

6월 외환보유액이 6.2억달러 줄며,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6월 외환보유액이 6.2억달러 줄며,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강달러 현상에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국가의 '외화 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석달 연속 줄어들며 6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22억달러로 4년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감소한 외환보유액 규모는 70억4천만달러에 달한다. 외환당국은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달러 곳간'이 쪼그라들며 대외 신인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석달째 내리막...2021년말 대비 500억달러 이상 감소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6억2천만달러 줄어든 4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월 59억9천만달러 급감한 이후 5월(-4억3000만달러)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다. 2020년 6월(4107억5천만달러)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말과 비교하면 무려 500억 달러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2021년말 외환보유액은 4631억2천만달러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석달 째 감소한 것에 대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만기 상환과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사이 시차가 발생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약 1.1%(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한국은행제공

한은 측은 "환율방어와 함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환산액 감소 등이 겹쳐쳐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면서 "분기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244억3천만달러)이 전월보다 59억4천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39억8천만달러)은 64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5천만달러)도 1억달러 줄었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를 유지했다.
◆대만 등 주요국은 증가세...4년째 'IMF적정선' 이탈
액면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심각하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는 하나, 감소폭 자체는 지난해보다 크지 않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기대 이상이다.
문제는 흐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외환당국이 달러곳간의 부실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3일 현재 1390원대까지 올라섰다.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1400고지가 코앞이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도 배치된다. 외환보유액 상위권인 중국(3조2320억달러). 일본(1조2316억달러), 스위스(8881억달러), 인도(6515억달러), 러시아(5990억달러) 등은 절대보유액이 큰데다, 엔화가치 급락 여파에 시달리는 일본은 제외하곤 대부분이 최근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한국은행제공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한국은행제공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유사한 대만과도 비교된다. 대만은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28억달러)로 세계 6위이며, 외환보유액이 늘고 있다. 세계 9위인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데이터를 봐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년째 적정선을 벗어나 있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 통화량(M2)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인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판단하는데, 우리나라는 97%가 채 안된다. IMF 구제금융에서 졸업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위기의 '안전판'이자, 국제신인도에 영향을 미친다.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들면 자칫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보유 외환은 아직 넉넉하다”고 안심하기에 앞서 환율방어를 하면서도 달러곳간을 다시 채워나갈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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