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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위기의 삼성 반도체 새 수장에 전영현 부회장 기용, 왜?

삼성, 새 DS부문장에 전 부회장 위촉...경계현 사장과 자리 '맞교환'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 위한 특단의 조치...기술력제고 전략적 판단

자리를 맞바꾼 경계현 삼성전자 신임 미래사업기획단장(왼쪽)과 전영현 신임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자리를 맞바꾼 경계현 삼성전자 신임 미래사업기획단장(왼쪽)과 전영현 신임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부문(DS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21일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새 DS부문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기존 경계현 부문장(사장은)은 전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미래사업단은 삼성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말 출범시킨 '기술 컨트롤타워' 조직이며 전 부회장이 초대 단장을 맡아왔는데, 반년도 채 안돼 DS부문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삼성으로선 이재용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미래사업단을 이끌던 전 부회장을 반도체 총괄로 긴급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 부문의 총체적 위기 극복 위한 '구원투수'
삼성 반도체 부문은 최근 전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시킬만큼 총체적 위기상황이다.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의 경쟁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 반도체부문을 구성하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어느 것 하나 순탄해 보이는 게 없다.
표면적으로 삼성은 반도체 전부문을 아우루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의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곳곳에 암초가 널려있다.
이재용 회장이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파운드리 부문은 그간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었지만 세계 최강 TSMC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장악한 시스템 반도체는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 주로 자체 수요의 상당부분을 커버할 뿐,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다할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동의 세계 1위를 자부해온 메모리는 더욱 심각하다. 1980년대 중반 이후 40년간 메모리 시장과 기술을 주도해온 삼성이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이란 AI(인공지능)메모리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었다.
삼성이 DS부문장까지 전격 교체하며 AI메모리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DS부문장까지 전격 교체하며 AI메모리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HBM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상태다. 메모리 초격차를 자부해온 삼성이지만, HBM시장에선 경쟁사인 하이닉스에 뒤쳐져있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같은 총체적 위기 인식 아래서 전 부회장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위기의 반도체 수장으로 전 부회장을 기용한 또 하나의 이유는 기술력으로 다시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최근 움직임의 연속선상으로 분석된다.
◆'기술통'으로 수장 교체, 기술로 분위기 반전 노려
삼성 반도체 신화를 만든 것이 기술력이었듯,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기술력 뿐이란 인식하에 삼성은 최근 선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BM 시장의 헤게모니를 되찾아오기 위해 하이닉스보다 먼저 12단 5세대 HBM(HBM3E)을 개발, 다음달 양산에 나서는 것과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세계 최초로 2나노 공정양산을 준비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 메모리 신화를 일군 주역 중 하나인 전 부회장의 발탁은 시의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카이스트(KAIST) 석박사(전자공학) 출신으로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거쳐 삼성 메모리개발을 주도해온 '기술통'이다.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으로 이직한 후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자 17년간 D램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SDI 대표로서도 철저한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삼성의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측도 "전 부회장은 메모리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DS부문 전체의 위축된 분위기를 바꾸고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이번 부문장 인사의 또다른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계현 사장도 그간 주주총회와 사내 간담회 등에서 “삼성이 초기 AI시장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HBM부문에서 경쟁사가 삼성을 이겼다”고 인정하며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기술통이자 메모리통인 전 부회장의 DS부문장 기용으로 삼성이 AI메모리 부문은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신설한 HBM 전담 개발팀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수장까지 기술통으로 전격 교체하며 위기 극복에 나선 삼성이 AI메모리를 비롯해 반도체 전부문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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