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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장거리 요격무기 L-SAM 개발 완료 '쾌거'...K방산의 저력 재확인

최첨단 지대공 요격체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완료…내년 양산 착수 K방산 무기개발 역사에 큰 족적...北미사일 다층방어능력 더 촘촘해져 수출상품가치도 높아...국방硏, L-SAM-Ⅱ 등 추가 요격체계 개발 박차

'한국판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L-SAM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한국판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L-SAM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대한민국이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유도무기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SAM은 미국, 중국 등 일부 군사강국만 보유한 최첨단 무기 기술이 총망라되는 방산분야의 종합예술이다. L-SAM 자체 개발이 대한민국 무기 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로 평가되는 이유다.
L-SAM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L-SAM 독자 개발로 우리 군은 패트리엇-천궁-II-사드(THAAD)로 이어지는 거미줄처럼 촘촘한 미사일 다층방어능력을 갖추게됐다.
◆10년만의 쾌거...다층공중방어 '마지막 퍼즐' 맞춰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10년간 1조2천억원이 투입된 L-SAM을 최근 개발 완료하고 29일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판 사드(THAAD)로 불리는 L-SAM은 고도 40∼70km 상공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미사일과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정밀 요격하는 최첨단 무기다. 방산분야에선 공격 미사일보다 더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방어기술로 손꼽힌다.
L-SAM 개발이 K방산 무기개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L-SAM 개발로 우리 군은 북한 등 적국의 미사일공격 시 중저고도에서 고고도에 이른 3각방어체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L-SAM은 그만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간주된다. 탄도미사일은 발사후 상승 단계와 외기권에서 고공비행하는 중간단계, 고도 100㎞ 이하의 대기권에 재진입해 목표를 향해 하강하는 종말단계를 거친다.
미사일 요격은 주로 종말 단계에서 이루어지는데.,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을 구분한다. 현재 국내 배치된 미국산 패트리엇(PAC-3)과 국산 천궁-Ⅱ(M-SAM-Ⅱ)은 하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한국군이 추진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AMD' 구상도. 사진=국방부
한국군이 추진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AMD' 구상도. 사진=국방부

이와 달리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는 상층을 막는 요격체계로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다. 즉, 패트리어트 등 하층 요격 체계와 사드 사이의 사각지대를 L-SAM이 커버한다는 얘기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범위가 보다 확장됐다는 의미다.

이번 L-SAM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보다 강화했다는 측면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요격 관련 최첨단 기술들이 순수 국내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요격 무기체계는 세계적으로도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으며, 초정밀 제어 등 핵심기술의 이전이나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10년만에 독자적으로 L-SAM을 개발한 것은 세계 수준에 올라있는 K방산 기술의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독자적 첨단 기술 총망라...방산수출 기대감 커
L-SAM은 대한민국 최첨단 요격무기 기술이 총망라됐다. 우선 요격방식은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직격요격(힛투킬·hit to kill) 방식을 채택했다.
목표물 주변에서 폭발해 퍼지는 파편을 통한 요격인 폭발파편 방식보다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고,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은 기술이다. 직격요격을 위해서는 그만큼 정밀한 유도가 필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위치자세제어장치(DACS), 표적의 미세한 열원을 감지·추적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IIR) 등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됐다.
IIR의 시야를 확보하고 요격 직전 신속하게 분리되는 전방 덮개, 요격 순간 운동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직격요격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중 펄스형 추진 기관 등도 L-SAM에 적용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L-SAM 작전 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능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L-SAM에 녹아들어간 첨단 기술들. 사진=국방부
L-SAM에 녹아들어간 첨단 기술들. 사진=국방부

미사일 요격체계의 미국 의존도가 매우 낮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L-SAM개발로 우리 군은 중저고도는 천궁-II로, 고고도는 L-SAM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본 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개발한 L-SAM-Ⅱ로 요격 범위를 더 높이면 사드까지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군은 L-SAM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아 방어 범위가 L-SAM 대비 3∼4배 넓은 L-SAM-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L-SAM-Ⅱ는 일반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탄도 궤적보다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천궁-Ⅱ의 요격 성능과 동시 교전 능력을 향상하는 M-SAM-Ⅲ, KAMD의 최하층을 담당하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등 KAMD를 강화하는 다른 체계들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L-SAM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만큼 향후 수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L-SAM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2020년대 중후반쯤 군에 실전 배치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천궁-Ⅱ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 L-SAM까지 추가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중동전쟁과 러-우전쟁을 계기로 각국이 요격체계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어 L-SAM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L-SAM 개발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한다”며 “L-SAM이 천궁-Ⅱ와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이뤄 우리 영공을 확고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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