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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기획]환율급등에 조바심 외환당국...7개월만에 구두개입, 효과 볼까

최상목, 14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과도한 변동성에 적극 조치" 환율 심리적 마지노선 깨져..."중장기적 외환 수급구조 개선책 등 마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강달러 현상 재현돼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7개월만에 외환 시장 구두개입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 충격파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가자, 수입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 "각별한 긴장감 갖고 시장 상황 예의주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의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7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구두개입은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사고파는 직접 개입 전단계로 외환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환율 급등락의 완충제 역할을 하는 정책수단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상황에 따라 맞춤형 대응계획을 짜는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을 토대로 관계기관과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해 외환 및 금융시장의 불안에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이처럼 외환시장 구두개입을 선포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다가 트럼프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일 대비 3.1원 상승하며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4일(1419.2원)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14일엔 개장과 동시에 3원 내린 1403.6으로시작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 12시42분 현재는 1.3원 내린 1405.70에 거래중이다.
◆美공화당 '레드스웝'에 강달러 지속...정부 다양한 처방전 준비
정부가 환율 1400원 시대를 재현하며 원화가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방어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을 지 몰라도 달러강세가 쉽사리 꺾일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달러는 지난 밤 사이 발표된 미국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잠시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공화당의 '레드 스윕'이 확정되며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드스웝이란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이어 여당안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가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하기 어려워져 달러강세가 지속될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미이다.
공화당의 '레드 스윕'이 확정되며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의 '레드 스윕'이 확정되며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14일 "미국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됨에 따라 트럼프 랠리가 나타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00원대에 진입한 환율이 더 오른다면, 우리 경제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유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1%대 초반까지 둔화된 물가안정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소비 둔화로 이어지며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리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환 시장 구두개입과 함께 중장기적 안목에서 다양한 처방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증시 밸류업 관련 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방안 등 다양한 대책마련에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하며 유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가치 하락에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면 1400원대로 진입한 원달러 환율이 진정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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