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사상 최대규모인 20조원대 대형 수출이 걸린 체코원전 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 다음달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한-체코 양국의 장관급 대화체까지 가동되며 막판 수주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주계약자인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전선에 최대 걸림돌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타결된데 이어 17일 한-체코 장관급 대화체를 통해 양국 정부의 협력 의지가 재확인되며 최종 협상에 더이상의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체코 에너지당국이 17일 양국 주무부처 장관급 대화체를 가동하며 두 나라의 에너지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 본계약 체결 지원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양국장관 제2차 SCED서 원전계약 체결 지원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Supply Chain and Energy Dialogue)'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체코 공급망·에너지대화는 지난 2022년부터 한미 양국이 '첨단기술 동맹'을 지향해 가동한 공급망·산업 대화'(SCCD)를 벤치마킹해 만든 고위급 에너지협의체다. 작년 9월 체코에서 1차 행사가 열린 데 이어 서울로 장소를 옮겨 이날 2차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대화에서 양측은 원전을 필두로 무탄소 에너지(CFE),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산업 등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원전 분야에서는 양측이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코 측은 우선 한국 측이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추진해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K원전의 체코 원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장관급 산업 협력 대화체 가동을 포함한 한·체코 간 전방위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해 추진해왔다.
이번 대화에서 원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에 관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코의 원전 생태계를 지원하고 두코바니 원전수주를 사실상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올해는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이라며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원활히 체결돼 그동안 긴밀했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기업인들도 한몫 톡톡...본계약에 걸림돌 없어
한국의 이같은 제안은 체코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두코바니 원전 발주건만해도 프랑스나 미국업체에 비해 한수원 단가가 매력적이며, 미래를 보고 원천기술 지원과 생태계까지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한국의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산업 협력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은 체코로선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대화에서 양국은 배터리·미래차·로봇 등 3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 반도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반도체 R&D, 인력 양성 등 협력기반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산업부가 K원전'의 체코 원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장관급 산업 협력 대화체 가동을 포함한 한·체코 간 전방위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해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체코 원전 본계약을 앞두고 한-체코 기업인들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체코 투자 및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한국 기업에 체코의 사업 환경을 소개하고 네트워킹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양국은 상호 협력을 확대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MOU 6건을 체결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원전 분야 협력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이 설계, 안전, 인력양성 등 분야에서 체코 원전 관련 기업·기관과 협력을 약속했다. 체코 투자청도 대한상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고부가 프로젝트 등 투자 기회 발굴, 디지털·로봇화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수주 확정시 K원전 유럽 진출의 교두보 확보 가능
이처럼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한수원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계약건은 사실상 9부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1차 사업비 20조원을 포함해 향후 최대 40조원 규모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체코 원전프로젝트가 K원전 품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현재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자인 한수원 측은 오는 3월을 시한으로 체코 발주처와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한수원이 최종적으로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대형 원전 수주가 이뤄지게 된다.
특히 체코 원전 수주는 원진 강국인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K원전 수출을 동유럽 국가로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코바니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원전 수주는 국내 전후방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정부와 관련기관, 기업들이 본계약서에 서명할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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