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 밑에 2021년 상업생산을 마친 동해 가스전의 무려 300배가 넘는 가스·석유거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전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제주도 남쪽 해상 제7광구에 이어 포항 앞바다에도 대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커지며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동해가스전의 300배 이상...메이저업체와 탐사 의뢰 추진중"
윤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 액트지오를 통해 물리탐사 심층 분석한 결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돼 상업생산까지 끝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생산한 동해 가스전의 매장량은 4300만배럴이었다.
엑트지오의 물리탐사 결과대로 매장량이 확정되면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전체가 최대 29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윤 대통령은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매장량(110억배럴)보다 더 많은 자원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이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시추를 위해선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 데 한 개 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데,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140억 배럴의 유량은 동북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강조하며 "실제 이 정도로 석유와 가스가 나온다면 그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 정도라고 밝혔다. 3일 오전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이 455조원이란 점에서 어림잡아도 가치가 2200조원을 넘는다는 의미다.
안 장관은 다만 "탐사 시추를 통해 정확한 규모와 위치를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유량 등을 확정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2027년 상업시추 예상...'7광구' 이어 산유국 꿈 모락모락
정부는 즉각 본격적인 시추 작업를 위해 시추 경험이 많은 해외 다양한 전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촉중인데, 글로벌 메이저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기업 이름을 특정하기는 힘들다"면서 "자료분석 및 검증 단계에 관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개발기업들이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밀 탐사 및 시추업체가 결정되면 연말부터 실질적인 탐사에 나서 이르면 2027년 상업 시추가 가능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상업적 결과는 2035년 정도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탐사 비용은 구체적인 매장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4500만배럴이 나온 동해 가스전 개발 총비용이 1조2천억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1공 시추에 1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한 데 현재 성공률을 20% 정도로 보고 있다"며 "5공 시추하면 1공 정도 성공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구체적인 비용은 시추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탐사 시추를 통해 포함 앞바다의 가스와 유전 매장이 확인되면 우리나라는 다시 산유국 지위를 화복하게된다. 우리 정부는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전 탐사를 꾸준히 시도해 1998년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004년부터 동해1·2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와 원유(초경질유)는 4300만배럴에 불과했다. 산유국이라 부르기엔 초라한 규모란 얘기다. 그러나, 이번 포항 가스 및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동해가스전의 300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탐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찐 산유국'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40억배럴의 매장량의 사실로 드러나면 우리나라는 세계 15위권의 산유국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가별 가채 석유 매장량 14위인 카타르는 252억4400만 배럴아고 15위 브라질은 129억9900만 배럴이다.
여기에 한일공동개발협정에도 불구, 개발이 멈춰선 제주 남쪽 200km 떨어진 대륙붕 7광구에도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어떤식으로든 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7광구에 이어 포항에도 대규모 가스·석유가 매장됐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산유국 꿈이 실현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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