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기존 외식 사업에 로봇 등 하이테크를 접목한 소위 푸드테크 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인 '더테이스터블'이 기존 식음 서비스에 첨단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전문기업 '한화푸드테크'로 재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푸드테크(FoodTech)란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3D프린팅, 로봇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융합한다는 신조어다.
한화푸드테크의 모기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콘도미니엄, 호텔, 골프장, 테마파크 등 레저스포츠 서비스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서비스 계열사다. 한화푸드테크는 한화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로봇사업 안착과 푸드테크 육성 '두마리토끼' 노려
한화가 푸드테크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의 의지가 오롯이 반영된 결과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의 유통 서비스와 신사업 전략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데, 그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다름아닌 로봇과 푸드테크다.
김 부사장은 작년 1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부사장)과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동시에 맡은 후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인 로봇과 푸드테크의 융합에 승부수를 던졌다.
로봇과 식품사업은 얼핏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접점이 매우 많다. 이미 다양한 협동로봇이 외식서비스업에 적용중이며, AI,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에 따라 올초 세계 최대 하이테크전시회인 미국 CES2024에 참석, 행사 기간 내내 글로벌 최신기술 동향 파악에 주력한 끝에 탄생한 것이 한화푸드테크다.
로봇과 식품서비스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으로선 두 아이템의 컨버젼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산이다.
푸드테크를 통해 기존 외식서비스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로봇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갖춤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인 셈이다.
한화측은 이와관련, "한화로보틱스가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선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로보틱스와 협업체제 구축...전담조직도 발족
그룹 실세인 김동선 부사장의 강한 의지를 근간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만큼 한화푸드테크는 앞으로 F&B(Food & Beverage)에서 첨단 푸드테크기업으로 옷을 갈아입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측은 "우선 기존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푸드테크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푸드테크 구현을 위해선 첨단 로봇 기술 활용이 필수인 만큼,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도 적극 협업한다.
이미 두 회사는 최근 기술 교류를 골자로한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맞춰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기술을 활용해 음식 조리 자동화 등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푸드테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해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조직도 만들었다.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집중 발굴하는 ‘F&B솔루션TF'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푸드테크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안에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K-푸드 인식개선 등 여건 좋아
한화푸드테크가 노리는 궁극의 목표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는 글로벌 푸드테크시장 공략이다. 2018년부터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푸드테크는 최근 세계 식품산업과 시장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자리매김했다.
시장규모도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경 약 3420억달러, 한화로 45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 원) 기업 30곳을 육성하고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운 것도 이같은 글로벌 F&B 시장 트렌드 변화에 주목한 결과다.
글로벌 시장 진출 타이밍도 맞아떨어진다. K-팝, K-드라마, K-무비 등 한국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음식, 한국음식문화, 즉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알아주는 ICT 등 첨단산업 강국인데다, K-푸드에 대한 이미지마저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한화푸드테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푸드테크는 이에 따라 기존 국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신기술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푸드테크 시장이 발달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3D산업 같이 위험성이 크고 인력난이 심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생활형 로봇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인류의 존엄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로봇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한국형 푸드테크로 2027년 약 4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공략의 시동을 건 김동선 부사장의 전략이 제대로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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