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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메모리 끌고, AI폰 밀고'...'깜짝실적' 삼성, 재도약 날갯짓

1Q 영업익 6조6천억, 전년比 10배 증가...예상치 20%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HBM·DDR5 등 메모리 선전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S24시리즈 동반 강세 매출 70조원대 복귀...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조짐에 2Q 이후 기대 더 커

대한민국 간판기업 삼성전자가 1분기에 깜짝실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간판기업 삼성전자가 1분기에 깜짝실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메모리 반도체 앞에서 끌고 AI(인공지능)폰이 뒤에서 밀어주며, 지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었다.

AI발 메모리 특수가 기대 이상 폭발하며 지난해 '아픈 손가락'이었던 주력사업 반도체 부문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재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한 덕분이다.
반도체는 삼성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런 반도체가 지난해 혹한기엔 삼성을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밀어 넣더니, 올해는 삼성 재도약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주력 캐시카우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시리즈'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영업이익 1조 안팎...1년 새 영업익 10배 증가
삼성은 5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대한민국의 간판기업 삼성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며 1년만에 영업이익이 약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 이상을 1분기만에 넘어섰다.
매출은 7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삼성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의 일이다.
매출 증가율에 비해 이익 증가율이 90배 높아진 것은 그만큼 삼성의 매출이익률이 1년만에 급반전했다는 뜻이다. 팔면 팔수록 밑지던 반도체가 예전의 고수익상품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삼성의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이익 전망치를 20%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삼성의 1분기 매출은(71조9541억원) 예측치 수준을 보였으나 영업이익(5조4756억원)은 20% 차이가 난다.
올초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거의 50% 가량 넘어선다. 시장에서는 올초만 해도 삼성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의 1분기 깜짝 실적의 주된 배경은 메모리의 호조세다. 지난 1년동안 영업이익을 갉아먹으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반도체가 1분기엔 흑자로 돌아서며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삼성의 2분기 이후 실적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12층 HBM3E.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2분기 이후 실적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12층 HBM3E.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4분기(2천700억원) 이후 5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이러한 근거는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등 고부가 메모리 3총사의 동반 호조를 반영한 것이다. 일반 D램에 비해 최대 6~7배 가량 단가가 높은 HBM을 필두로 이들 고부가 메모리 덕분에 삼성이 시장 기대치를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은 메모리 생산라인을 고부가 메모리쪽으로 재편한 이른바 믹스개선에 나선 탓에 지난해 범용 메모리 감산효과와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들어 DDR4,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훈풍에 더해 스마트폰 사업도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단순 실적만 놓고보면 스마트폰부문의 이익은 반도체보다 약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의 1분기 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8천억원대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이 지난 1월말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4시리즈는 ‘세계 첫 AI폰’이란 타이틀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라이벌 애플에 앞서 AI기능으로 중무장한 S24는 세계적인 AI열풍과 맞물리며 판매량이 전작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시리즈 중 최고가 모델인 울트라의 비중이 60% 가량 차지한 것도 실적개선에 큰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스마트폰 '쌍포' 위력에 향후 실적개선폭 커질듯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쌍포'를 앞세운 삼성의 실적 개선세는 2분기 이후가 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매출비중이 가능높은 D램의 ASP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8%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 반도체 실적 부진이 원흉이었던 낸드도 1분기 23∼28%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는 13∼1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범용 메모리 ASP 상승세는 삼성 실적 개선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 HBM 등 고성능 메모리가 부가가치가 높지만, 수율까지 감안하면 범용 메모리의 이익률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는 삼성이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구가하는 분야로 ASP의 상승은 고스란히 삼성의 이익으로 직결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지난 1월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를 무대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S24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지난 1월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를 무대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S24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의 전망도 긍적적이다. 스마트폰의 초반 기세가 어느정도 누그러지겠지만, 반도체 업황이 서서히 장기호황국면, 즉 '슈퍼 사이클로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6685억원)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7조3634억원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73% 증가한 72조4469억원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삼성이 SK하이닉스의 독주에 대비, 절치부심 개발한 5세대 12층 HBM(HBM3E)의 양산이 2분기에 이루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삼성은 세계 최대 HBM수요처인 엔비디아 공급물량을 독식중인 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HBM3E를 2분기중에 양산키로 하고, 현재 엔비디아의 최종 납품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삼성이 만약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공급을 앞당긴다면, DS부문은 물론 전체 실적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HBM3E 가격이 전세대 제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은데다, 엔비디아의 HBM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삼성 매출 및 이익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의 HBM 로드맵 격차 축소가 관건"이라며 "여전히 후발주자의 위치지만, 과거 대비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파운드리도 수주 증가와 수율 개선도 두드러진 것도 향후 삼성 실적 호전의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특히 대만의 강진으로 파운드리 부문 절대강자인 TSMC의 공급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삼성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반도체와 모바일부문의 호조로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오며 본격적인 재도약기를 맞온 삼성이 2분기엔 또 얼마나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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