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이슈&]물가 석달째 1%대'...고물가 누적에 채소류급등, 체감물가 '싸늘'

11월 물가 1.5%↑, 전달대비 0.2%p 상승...유가 하락에 석달째 1%대 무 63%·호박 43% 등 채소류 10%이상↑…외식 등 서비스물가 2.9%↑

채소값 급등에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채소값 급등에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물가상승률이 석달 째 1%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먹거리인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탓에 체감물가는 싸늘하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며 불안한 추세가 계속됐다.
◆석유류 5.3% 하락...채소류 물가 상승 폭 축소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1.3%)를 기록했던 전달보다는 0.2%포인트(p) 상승했지만, 지난 9월 1.6%를 기록하며 1%대로 내려온 이래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석유류가 물가 안정세를 주도했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2.4%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채소류 물가는 10.4% 뛰면서 0.15%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고공행진했다.
품목별로는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상여건 개선과 출하량 확대 등으로 상승 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상반기까지 '고공행진' 하던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했다. 한때 '금(金)사과'로 불렸던 사과도 8.9%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라 전체 물가를 0.97%p 끌어올렸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8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3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8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3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을 기록해 2022년 3월(-2.1%)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6%로, 석달째 1%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며 "다만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 파급시차 거쳐 이달부터 물가에 영향"
9월 이후 석달연속 1%대의 상승률로 올해 11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물가 둔화 흐름에도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4.40으로 2020년(100) 대비 14% 이상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을 비교하기에 1%대의 안정세애도 불구, 서민들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높다는 얘기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인플레이션이 누적돼 물가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체감물가는 아직 높을 것"이라며 "고물가 추세가 둔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이달에도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장시즌을 맞아 채소류 강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1400원대 고환율이 파급시차를 거쳐 이달부터 물가가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에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물가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에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하에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을 검토했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는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에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한은의 16여년 만에 2회 연속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원달러가 최근 1400원을 재돌파해 12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기재부도 이날 김범석 제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가졌다. 김 차관은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만큼 국민들의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 경로가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고,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측은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