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약발'이 다 식은 것일까. 비트코인이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비트코인의 약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의 ETF승인 전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정작 ETF거래 이후엔 시세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3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4만611.83달러까지 내려갔다. ETF거래 개시 뒤엔 4만9천달러를 넘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고점 대비 20% 가량 폭락한 것이다.
이후 9시를 넘기며 4만1천달러대를 회복했으나, 24시간 전에 비해선 2.88% 급락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같은시간 3% 넘게 빠지며 5700만원선이 위태롭다. 19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40% 떨어진 5719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애선 2.54% 빠진 5728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TF효과' 종료...당분간 조정국면 전망 우세
비트코인 시세가 ETF승인만 되면 자본이 대거 유입, 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강한 매수세를 견인했던 'ETF효과'가 승인과 함께 사라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가상자산시장에서 재현된 셈이다. ETF승인 기대감이 승인발표로 현실로 드러나면서 비트코인 홀더들이 대거 차익매물 실현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ETF 약발'이 다 떨어졌다는 뜻이다.
현물 ETF로 유입 자금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시세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SEC의 ETF승인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돼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자본의 유입세가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ETF 거래 개시 후 첫 사흘간 9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19억달러(약 2조53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2021년 출시했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첫 3거래일간 모은 12억달러보다는 많은 것이지만 일부 공격적인 추정치에는 한참 못 미친다.
당초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물ETF에 자본이 쏠리며 올해 500~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초반 분위기에 SC의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향후 몇 주간 현 유입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ETF에 작게는 500억달러, 많게는 1천억달러에 유입될 것이란 SC의 낙관론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기대치를 밑도는 자본 유입과 ETF효과의 종료로 당분간 비트코인 시세는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값의 어느 선까지 떨어질 것이냐에 재반등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쏠려있다.
◆비트코인 시세 단기 전망 부정·긍정론 엇갈려
전망은 부정론과 긍정론이 엇갈린다. 우선 부정론자들은 ETF열기가 차갑게 식은데다, 미 연준(Fed)의 금리인하시점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져 비트코인 시세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큐브익스체인지의 바르토스 리핀스키 최고경영자(CEO)는 "ETF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져 이제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리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며 "현재 비트코인 시세의 심리적 지지선은 4만달러"라고 분석했다.
월가 투자분석기관인 울프리서치는 "비트코인이 여러가지 저항에 직면, 가격하락세가 올 1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반면 이번 하락장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고 머지않아 재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만만치않다.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시세하락이 초대형 이슈(ETF상장)가 사라진데 따른 장기 투자자들이 차익매물 실현한데 따른 것으로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 주장한다.
비록 현물ETF 거래 첫 주에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졌지만, 펀드자체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현물ETF 첫 거래 사흘간 10개 펀드의 총거래량은 1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관란자든 비관론자든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다.
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주로서 쏠림현상과 ETF승인으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그리고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이 맞물려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재료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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