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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삼성, 美반도체 보조금 '잭팟'..."64억달러 받고 400억달러 투자"

바이든 정부 삼성에 파격적 보조금 지원안 발표...TSMC와 비슷한 규모 삼성, 투자 대폭 늘려 반도체공장 추가 건설...패키징과 R&D센터 설립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 사진=테일러시 제공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 사진=테일러시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당초 예상치의 3배가 넘는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한화로 8조9천억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삼성의 보조금 수준은 대만 TSMC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다. 삼성의 총 투자규모 400억달러로 TSMC에 비해 훨씬 작지만, 보조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끌어냈다.
TSMC는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투자금을 2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TSMC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이 10.2% 수준이지만, 삼성은 16%로 조금 많다.
◆삼성 "기대 이상" 쾌재...美 "반도체산업의 새 장" 평가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신축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취재진에 "이번 보조금은 2022년 통과된 반도체법에 따른 자금 지원의 일환이며 항공우주, 방위, 자동차 산업의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삼성이 4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텍사스주가 최신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또 "삼성의 투자 덕분에 2만15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최대 4000만달러에 이르는 CSA 관련 자금이 지역 노동력 개발 및 훈련에 투입될 것”이라며 "삼성의 시설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반드시 필요하고, 미국의 안보를 개선할 강력한 반도체 생산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첨단 칩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새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로이터에 "이번 삼성에 대한 보조금으로 두 개의 칩 생산 시설과 연구 센터, 패키징 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의 반도체 시설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공사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공사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측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미 정부의 보조금이 초기 예상액 20억달러의 3배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TSMC보다 최소 10억달러는 작을 것으로 걱정했으나,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미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에 삼성은 미국내 투자액을 대폭 늘려 테일러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반도체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 개발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의 첫 번째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및 2nm 반도체를 주력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과 연구 개발 시설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미 국방부 등 국방·안보 부처들이 필요한 반도체를 미국에서 직접 제조해 곧바로 공급하기로 했다. 생산, 패키징, R&D, 인력 교육 등 모든 부문을 미 본토에서 한꺼번에 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미국 투자규모는 종전 170억달러에서 400억달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삼성으로선 미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과 행정적 지원을 받아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수요국인 미국에 첨단 제조시설을 대거 확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첨단 반도체의 20% 미국서 생산"...공급망 대변화 예고
삼성의 보조금 지급안이 잠정 확정됨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2022년 제정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첨단 반도체의 '메이드 인 USA' 전략을 위해 마련한 설비 및 R&D투자 보조금의 1차 윤곽이 드러났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20일 미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약 11조7597억원)와 대출 110억달러 등 195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에게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1311억원)에 50억달러의 대출을 더하여 총 116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인텔), 대만(TSMC), 한국(삼성) 등 글로벌 반도체 3국 간판기업의 보조금 지급 계획이 모두 확정된 것이다. 이들 3개업체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미국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제조기지로 탈바꿈하게된다.
삼성, 인텔과 경쟁중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삼성, 인텔과 경쟁중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미 정부 관계자는 “3개 기업의 보조금 지급과 이들 회사의 투자 계획 발표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내 안전한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권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앞세워 해외 기업들의 ‘투자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결국 최첨단 기술과 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은 내심 이를 11월 대선의 주요 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삼성, 인텔,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3사들로서도 나쁠게 없다. 천문학적 투자를 동반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보조금을 통해 보다 부담없이 신축할 수 있게 된데다, 미국은 세계적인 대형 팹리스들이 즐비한 최대 파운드리 시장이다.
미국 현지공장을 통해 적기에 공급한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파운드리 사업의 효율성에 막대한 플러스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파운드리 3사는 각자 미 정부보조금을 받아 신설하는 미국내 신규 공장에서 주로 2나노 안팎의 최첨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제 글로벌 반도체 빅3의 경쟁은 누가 더 빨리 미국내 신설 공장을 효율적으로 완공하느냐의 싸움이 됐다. 과연 이들 3사의 미국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30년경엔 누가 웃을 지 벌써부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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