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다시 고개를 쳐든 가운데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지난달 또다시 상승하며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도미노식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2%대 재진입한 물가상승률이 이달부터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각종 원자재값 인상으로 이어져 수입물가 오름폭이 더 커질 경우 물가가 오르고 소비위축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재값 강세 두드러져...원유 두자릿수 상승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지난해 12월보다 2.3%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도 빠트리지 않고 내리 넉 달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6.6% 오른 수치다. 수입물가는 통상 한 두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지난달 2.2% 상승하며 1%대 벽을 뚫고 나온 물가가 2, 3월에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재료(4.4%), 중간재(1.6%), 자본재(0.8%), 소비재(1.0%) 등이 일제히 올랐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재료가 4%이상 급등한 것이 눈에띈다.
품목별로 광산품(4.5%),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의 상승률이 유달리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원유(11.4%), 벙커C유(5.7%), 수산화알루미늄(7.9%) 이차전지(6.1%), 선박용 엔진(4.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수입물가 상승의 주원인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4.42원에서 1월엔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10% 가까이(9.8%) 올랐다.
국내 주유소 판매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이달초까지 무려 16주 연속 상승한 것도 이같은 국제유가 흐름과 무관치않다. 그러나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우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며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부터 영향권...물가 오름폭 다소 커질듯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중간재, 자본재 등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시장에선 2%대 재진입한 물가가 이달에도 0.2%포인트 안팎까지 뛸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은 수입물가가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면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7.3%), 화학제품(1.4%), 전기장비(1.6%) 등을 중심으로 1.2% 오른 반면,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다. 경유(8.7%), 제트유(10.5%), 테레프탈산(6.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신선수산물은 7.7%, 플래시메모리는 11.9% 각각 하락했다.
1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0.30)와 수입금액지수(130.65)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8%, 7.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01.49)와 수출금액지수(112.75)도 각각 10.7%, 11.1%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9)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0.4%)보다 수입 가격(-3.4%)이 더 많이 내린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95.19)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지만 수출물량지수가 내려 1년 전보다 7.9%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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