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 경제성장율 견인했던 수출이 내년엔 둔화되며,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2%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이란 얘기다.
이달들어 10일까지 집계이지만, 11월 초순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들며 수출전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내수 회복 전망 속 수출전선 '어두은 그림자'
수출이 기대 이상 호전되며 우리 경제가 올해 2% 초중반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엔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통화정책의 대전환(피벗) 속에서 꾸준한 금리인하 예상되는데다가 물가상승률이 1% 초반까지 낮아져 소비는 다소 회복되겠지만, 수출이 문제란 얘기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하고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경제정책 방향 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의 점진적인 하락, 금리 인하로 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소비 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수출이다. 연구원은 세계 교역 불확실성 확대로 총수출 증가율이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5%포인트 가까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요국 중에서 수출증가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올해는 선방을 했지만, 내년엔 올해에 양상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내년 수출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다.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기술패권 전쟁이 가속화되며, 수출전선에 어두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상태에 놓인 국내기업들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미-중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한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경쟁 과정에서 집권하면 중국의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수출 둔화 조짐...15대품목 모두 하방리스크 잔존
수출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표면적으로 수출이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성장하는 등 수출플러스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상황에 아랑곳없이 AI열풍을 타고 고공비행 중인 반도체의 기세가 다소 꺾인데다, 자동차 등 핵심 품목들이 업황이 불안하다. 11월 초순 수출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11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조짐이 예사롭지만은 않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동기(8.5일)보다 1.5일 짧았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21억3천만 달러로 0.1% 줄었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가 17.4% 늘어났다. 하지만 40% 안팎의 고성장을 구가했던 그간의 상황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선박이 373.9% 급등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대세에 큰 영향을 줄만한 수준은 아니다.
승용차(-33.6%)·석유제품(-33.2%)·무선통신기기(-19.0%) 등 반도체의 뒤를 받쳐줘야하는 핵심 품목들이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 비중이 1년 전보다 6.6%포인트(p) 상승한 22.0%까지 치솟았다.
지금같은 구조 속에서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반도체 수출시장이 악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높다는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범용 메모리 시장이 수요부진과 단가하락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반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AI메모리업황이 꺾인다면, 전체 수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AI용 메모리가 당분간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당장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제하면서도 "내년엔 반도체를 포함한 15대 핵심수출품목 모두 하방리스크를 안고 있어 수출전망이 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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