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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위기의 K배터리, 세계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20%벽 붕괴 초읽기

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3.4%↑…캐즘속 성장지속 LG엔솔 등 K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 3.4%p↓, 20%대 간신히 '턱걸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대한민국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산업이 위기다.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악화일로다. 세계 최강 CATL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약진 앞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지난 2022년말을 기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합산 점유율이 이제 20%를 갓넘 수준까지 떨어졌다. 마지노선으로 간주돼온 20%벽이 붕괴 위기다.
불과 3~4년전만해도 합산 점유율 50%를 훌쩍 넘기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일각에선 배터리 종주국에서 파나소닉만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며 3류로 전락한 일본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中CATL이 독주체제 강화...CALB 4위 탈환
K배터리는 날로 위축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20%가 넘는 고성장세에 흔들림이 없다.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Chasm) 여파로 인해 성장 곡선의 기울기는 완만해졌으나, 다른 업종에 비하면 아직도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판매량)은 599.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완전히 중국판이다. 우선 세계 독보적 1위 CATL이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CATL은 전년동기 대비 상위 10개기업의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25.5%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36.7%까지 끌어올렸다.
CATL은 지난해 같은기간 35.8%였으나 올해 0.9%포인트(p) 끌어올리며 40% 돌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CATL의 점유율은 K배터리 3사 점유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울 정도다. 강력한 중국내수에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박차를 가하며,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세계 배터리 최강기업 중국 CATL 모토쇼에 전시한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세계 배터리 최강기업 중국 CATL 모토쇼에 전시한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K배터리의 간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밀어내고 세계 2위에 등극한 비야디(BYD)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비야디는 같은기간 28.0% 성장한 98.5GWh의 배터리를 판매하며 점유율 16%대(16.1%)에 진입했다. 비야디는 LG엔솔과 2위싸움을 벌였으나, 점차 추격권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간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BYD는 1회 충전시 무려 21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순수 전기차와 PHEV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국 국영 배터리업체 CALB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29.3GWh를 판매하며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CALB는 점유율을 4.9%로 높이며 K배터리의 한 축인 SK온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빅4에 안착했다.
◆K배터리 3사 소폭 성장 그쳐..."신규 고객확보 시급"
중국 배터리 3사의 약진과 달리,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일제히 점유율이 떨어지며 극명하게 대비됐다. 먼저 맏형 LG엔솔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K배터리 3사는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중국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로 점유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먼저 LG엔솔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72.4GWh로 3위(점유율 12.1%)를 유지했으나 2위인 비야디와의 점유율 격차가 1.6%p에서 4.3%p로 크게 벌어졌다.
LG엔솔은 다만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4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 있는 차량들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6와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SK온은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 등의 판매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8.5GWh를 판매다. SK온은 점유율 5%를 내주며 4.8%로 CALB에 이은 5위로 밀려났다.

삼성SDI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판매량은 5.4%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0.7%p 떨어진 4.0%로 7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4%점유율을 내줄 형편이다.
K배터리 3사의 상대적 판매 부진은 합산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쳐 전년 동기 대비 3.4%p 하락한 20.8%에 그쳤다. 간신히 20%에 턱걸이했으나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이나 내년초쯤 20%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배터리3사의 점유율 20%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3분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이익률을 보여줬으나 중장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라며 "미국, 유럽에서의 OEM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업체들이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펴고 있어 K배터리의 점유율 추가 하락은 당분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며 "특히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외형 보다는 내실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ESS 등 비 전기차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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