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2기정부 출범 첫 해인 내년에 대한민국 핵심산업의 수출전선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효과로 인한 각 산업별 온도차가 있을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가 대 미국 무역흑자 규모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고 천명한터라 대한민국 주력수출 품목 대부분이 모두 영향권에 놓였으나, 품목간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 AI효과 지속 반도체 '맑고 트럼프역풍 '자동차 '흐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와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11일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시즌2 개막 40일 가량 앞두고, 국내 수출 주력업종의 내년 업황전망을 내놓을 것이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출 1, 2위 품목으로 K수출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산업 전망이 엇갈렸다. 반도체 산업은 '대체로 맑음'(좋음)으로 예보됐지만, 자동차는 '흐림'이었다.
전체 수출의 20%를 훌쩍 넘는 핵심 중의 핵심 반도체산업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었다. 바이든 정부가 K반도체의 주력수출품인 HBM에 대한 중국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졌으나 AI산업의 성장 지속으로 비교적 업황 전망이 밝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 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 AI 기기 시장출시로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를 중심으로 견고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HBM피크아웃 우려감 속에서 범용메모리 수요위축으로 반도체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업계 전망과는 사뭇 다른 예상이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급격한 업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한상의는 수출 규모만 놓고 보면 내년에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390억달러(약 198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달러(약 193조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고전이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정책에 반감이 큰 트럼프발 통상 리스크와 중국 자동차업계의 약진으로 내년 기상도가 흐릴 것이란 의미다. 년 수출은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됐다.
특히 트럼프가 국내 친환경차 대미 수출확대를 지탱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가능성이 높은 점이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조선 내년에도 쾌청...전통산업 대체로 부진할듯
디스플레이산업은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소형 OLED의 교체 수요와 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출하량 증가로 '대체로 맑음'으로 예측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194억8천만달러(약 28조원)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조선, 바이오, 기계 산업도 내년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건조·수리·선박 수출 분야에선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이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우려 등이 하방요인이다.
바이오 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기조, 유럽연합(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업계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됐다.
배터리 부문은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판매되는 것을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 확대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이다.
전통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산업도 대체로 내년 기상도가 어둡다. 석유화학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모멘텀을 만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은 물론 자동차·건설 등 수요 산업 부진 등으로 내년 업황전망에 먹구름이 끼어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하는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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