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급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벤츠 S클래스의 10년 아성이 무너졌다. 작년 메르세데스-벤처의 S클래스 판매량이 반토막난 틈을 비집고 라이벌 BMW 7시리즈가 마침내 판매 1위에 올랐다.
7시리즈와 S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MW와 벤츠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5시리즈와 E클래스가 많지만, 두 모델은 양사를 대표하는 간판이어서 유난히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7시리즈 야진...2010년 후 처음 S클래스 아성 넘어
피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의 '2인자' BMW 7시리즈가 작년 국내 판매량 면에서 벤츠의 S클래스를 처음으로 제쳤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자리를 놓고 벤츠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BMW가 또하나의 숙원을 푼 것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7을 포함한 BMW 7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4985대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7시리즈는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붐이 일고 있음에도 내연기관 모델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벤츠는 마이바흐를 제외한 S클래스의 지난해 판매량이 4679대로, 2023년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1위자리를 7시리즈에 넘겼다.
7시리즈와 S클래스의 판매 격차는 306대다. S클래스와 전기차 EQS판매량을 합해도 7시리즈의 판매량이 167대가 더 많다. 7시리즈가 S클래스 아성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은 벤츠의 S클래스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7시리즈는 2013년까지 S클래스와 비등한 판매량을 보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었다. 7시리즈가 10여년간 1000~30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던 반면 S클래스는 2014년부터 약 5000대~1만1000여대 판매고를 올려왔다. 2023년만 해도 S클래스가 7시리즈보다 4864대 더 많이 팔렸다.
그간 양 모델의 판매량이 최소 2배부터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7시리즈의 판매1위 등극과 S클래스의 몰락은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츠, 수성 실패에도 '마이바흐' 판매 1만대돌파에 여유
업계에선 지난해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최고급 대형 세단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데다, S클래스가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며 판매량이 크게 저조했던 때문이다.
우선 S클래스의 경우 2021년 4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신차 발매가 늦어지며 신차 효과가 미미했던데다,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이후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BMW만의 차별화된 차량 편의 기능이나 고객 서비스 등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7시리즈는 실내에서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한층 진화된 성능으로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일례로 7시리즈는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을 통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플랫폼도 내장돼 있다.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다.
BMW코리아측이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BMW는 지난해 10월 특별 맞춤형 차량 주문 서비스인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 자동차 업계 유일의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 ‘BMW 엑설런스 클럽’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MW는 내친김에 프리미엄 대형세단 1위자리를 굳히기 위해 단순 차량 유지 보수에 필요한 서비스만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벤츠측은 7시리즈에 판매량이 역전당한 것을 게의치 않는 분위기다. S클래스의 범주로 포함된 플래그십 모델 마이바흐 작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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