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남북교류협력단이 실시한 2018 국민 통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와는 다른 매우 이색적인 결론이 도출됐다.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한 반면, 정작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절실하게 원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인식의 변화’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남북한의 경제적, 사회적 차이 등 다면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 북한에 호감
우선 우리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호감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 실시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호감도’는 1.8%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8.8%에 달한다. ‘반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88.9%였지만 올해는 35.4%로 낮아졌다. 또 최근의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다소 안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위험이 고조됐던 지난해 조사 때 응답자의 70.7%가 불안하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53.3%로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그간 남북한, 북미간 정상회담의 모습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특히 매번 연출된 장면들에서 보여지는 호감가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은 물론, 핵실험장 폐기 등의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서 이러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바로 ‘통일의 가능성’ 그 자체는 높아졌지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 수치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통일이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은 지난 해 79.8%였지만 올해는 84.5%로 4.7% 포인트가 증가했다.
새롭게 생겨난 통일에 대한 인식의 갭
하지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대답은 지난 해 72.7%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줄어든 66%로 집계가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통일의 가능성은 높지만 과연 통일을 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요약할 수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통일의 가능성’과 ‘통일의 필요성’ 사이에서 새로운 인식의 갭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 통일의 가능성이 비교적 낮았을 때에는 통일 후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제 국민들은 통일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과거에는 막연하게 ‘통일을 하면 좋겠다’는 인식이었지만, 이제는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좀 두고 보자’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문조사 자체를 곧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일의 과정이 진행이 되면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이를 목도한 국민들은 얼마든지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통일이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민들은 지금보다 더욱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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