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가 석 달째 내수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해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는 국책연구소 KDI의 주장과 사뭇 다른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 오른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고 표현한 그린북 6월호와 달리 '안정'이란 단어를 오랜만에 사용한 것이다.
정부가 그린북 7월호를 통해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석달 째 내수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11일 12개월 연속 금리동결을 단행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아 내수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 정부의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고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OECD는 11일 발표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유지하고 고금리·고물가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KDI와의 온도차도 적지않다. KDI는 지난 8일 내놓은 ‘7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KDI가 경기진단을 놓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표현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KDI는 '물이 얼마나 찼느냐'를, 정부는 물이 차오르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이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로 연결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나 고물가 쪽 내수 제약 요인이 완화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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