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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3: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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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5대 대한민국 국새장(인뉴부문)- 한상대장인

천년세월에 봉황이 금빛나래를 펼치다

제5대 대한민국 국새장(인뉴부문)- 한상대장인

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인 국새, 우리나라 천여년의 흥망성쇄속에서도 끈임없이 이어온 국새.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새를 디자인한 제5대 대한민국 국새장(인뉴) 한상대 장인!

전통금속장인

봉황의 금빛날개를 펼치고 역사를 이어간다. 숱한 명장과 대학교수급 전문가들 숲을 헤치고 우뚝 선 한성대장인을 전북무주의 반딧불 전통공방단지 내 공방에서 만났다.

국새의 의미

대한민국의 국새는 헌법 개정 공포문 전문,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훈장 및 포장증, 고위공무원의 임명장 따위에 쓰인다. 즉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이 국새라 한다.

고대 중국의 왕들은 금으로 만든 인장을 사용하였다. 특히 진시황제 때‘화씨벽(和氏

璧)’이라는 귀한 옥을 얻어 천자의 인장으로 새겨 국새를 옥쇄라 하였으며 역대 황제들이 옥쇄를 권위와 국권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라 볼 수 있다. 삼국지연의라는 소설 첫머리에“화씨벽”이라는 옥쇄 때문에 난세가 펼쳐지고 영웅호걸이 일어나 나라를 일으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역사에서 보면 국새를 얻지 못한 왕은 신하들이나 백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과거 국새는 하늘이 내린 것이고 나라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고려·조선 시대에는 국인(國印)·새보(璽寶)·어보(御寶)·대보(大寶)라 하여 왕의 인장이 국새로 간주되었다. 이것은 국왕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대·교린의 외교 문서 및 왕명

으로 행해지는 국내 문서에 사용되었다.

국새는 시대와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으나, 외교문서(특히 대중국 관계)에 사용되는 국인(國印, 대보로 통칭)과 국내용 어보로 대별된다. 1894년(고종 31) 갑오경장 이전까지의 국인은 대부분중국 역대 왕조의 황제들에 의해 사여(賜與)되어 들어왔고, 기타의 어보들은 국내에서 제작되어 사용되었다. 정부가 수립된 후 1949년 5월 5일 대통령령(令) 제83호로 새로운 국새를 마련하였고, 1963년 1월부터 새 국새 규정에 따라 가로, 세로, 높이 7cm의 정사각형에 한글 전서(篆書)로‘대한민국’이라고 가로로 새겨진 국새를 사용했다. 이후 1999년 2월에 가로, 세로, 높이 10.1cm의 새로운 국새를 마련하였으며 2005년 국새에서 균열이 발견되자, 제4대 국새를 제작하여 2008년 2월부터 사용하였다. 제4대국새는 가로, 세로, 높이 9.9cm로, 손잡이는 봉황모양, 글씨는 훈민정음체였다.

무명의 세공장이 천여년의 역사를 잇다

제4대 국새단장이었던 민홍규씨의 국새제작부정으로 제4대 국새는 폐기되었고 2011년 행정안전부의국새제작공모를 통해 당선된 제 5대 국새장(인뉴부문) 한상대 장인!지난 2011년 2월 25일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다섯 번째 국새 모형 당선작에게 심사위원들이 남긴 심사평은 전통과 창조력의 조화에서 진정한 장인의 실체를 찾아내고 있었다. 심사평의 결론은 이를 더욱 확고히 한다.

‘조각기술이 섬세하며 안정적인 자세의 봉황과 적절히 조화된 생략과 강조의 부분이 잘 표현.’6척장신에 90kg의 거구, 두툼한 손이 자그마한 국새 모형제작의 쌍봉 전체를 덮어버리는 우람한 손끝에서 조각기능이 나올까. “선 하나에 3∼4시간씩 매달려 조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각한 선을 디자인으로 그려서 이를 작업하면 다시 선이 마음에 따라 이어지고 움직여진다.”고 한상 대장인은 말한다.

대한민국국새-그 찬란한 빛을 발하다

국새 당선 인뉴는 봉황이 벼슬 깃털부터 꼬리 날개까지 한 선으로 이어지며 돌아간다. 더 이어져 날개와 몸체 전체를 돌아가는 선의 조화가작은 금속공예에서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이어지는 정교함이 가득하다.그런 쌍봉 위는 무궁화 꽃이 만개한 상태로 하늘을 받친다. 만개한 꽃의

형상이 심사평 그대로‘활짝 폈다’. 디자인과 장인의 손길이 밴 조각선의 조화, 이는 국새모형심사위원단이“상징의 표현을 넘어 국운의 기상을 잘 상징화”했다고 호평한 배

경이다.

금속조각가로서는 정규대학(원광대)에서 금속조각을 이수한 첫 세대이고, 대졸자가 남대문 시장에서 보석세공의 공인으로부터 혹독한 수련을 거친 첫 인물이다. 기능과 이론을 겸비한 첫 세대에게 현실에서 받았던 냉혹한 차별은 극복해야 할 첫 도전이었다. 장인들이 지배하는 기능 세계에서는 대졸자를 인정하지 않고, 이론의 대학가에서는 기능에 대한 냉대가 정당화되는 시대의 산물을 깬 첫 세대이다.

장인정신-편견을 깨고 한길을 걷다

그의 공방 원칙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홀로 일관하는 자세다.

이를 위해 나이가 어린 공인들과 섞여 금속세공 보석세공 등의 거친 작업 현장을 누볐다.“ 괴롭힘은 왕따수준이었고 참놀림을 많이 당했다. 나이 어린 직장 동료들이 대졸자가 연습공으로 들어왔다고 무척이나 괴롭혔다. 어떻게든 빨리 떨쳐내려는 행위가 미우면서도 기특해 보였다.”고 한상대 장인은 말한다.

그는 0.05mm까지 실측하고, 고궁박물관의 삼인검 재현에서는 굵고 큰 검의 손잡이 제작에서 무쇠의 내부를 전부 손으로 파내는 수작업을 일관하듯이 1인 완성작을 고수한다. 이제는 <주몽>, <선덕여왕><해를 품은 달><마의> 같은 사극의 왕관 비녀와 검 등의 장신구가 그의 손에 의존한다.국보와 보물의 실측에서 금속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쓰는 플라스틱 계측자의 부정확성 때문에 그는 날카로운 정밀금속자로 대체해 쓴다. 박물관 측이 그에게만 허락한 이유는 단한 차례도 쇠끼리 맞부딛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눈으로 보고 움직이는 손은 미세하고 정확하다.

난관의 극복은 한 길 밖에 없었다. 말을 하지 않고 연마와 세공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집중해서 몇 시간이 꼼짝 않고 일하는 습관이 그렇게 몸에 뱄다. “입체미는 손으로 그려지는 평면도 위의 선감각과 다르다. 여러 면에서 돌려 보고 만져보고,더 중요하게는 이를 가대로 재현하는 금속공예 실습을 해봐야 전체 이미지를 균형 있게 살리는 선 감각이 살아난다.”그렇게 이론과 실습의 결합이 이미지의 완성으로 연결됐다.

천년을 이어 가는 선의 아름다움 그의 국새 당선은 이론과 실제 제작의 결합체이다. 그간 현장 제작에 강한 장인들이 이론을 외면한추세와 이론에 강한 대학교수들이 제작 현장을 소홀히 했던 빈틈을 파고 든 것이다. 그로서‘국운상승’이란 미래의 가치를 이미지화하는데 기본적인 조화와 균형감의 완성도로 승부를 봤다. 그는 궁중유물 재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지만, 특별한 상복은 없었다. 공모전에서 수상을 20여 차례, 기능경기대회 심사장과 심사위원 등으로 평범한 세공장인의 길을 걸었다.

미국 아틀랜타 올림픽기념 이봉주 마라톤화와 월드컵트로피 금형제작을 통해 잠깐 유명세를 탔을 뿐이다. “보면 볼수록 좋은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다. 처음에는 좋아 보이다가 금방 질리는 것은 디자인으로서 상품화가 어렵다.”그것을 터득하는 과정이 그간의 공방 생활이었다. 그는 장인들이 60년대에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며 고생하던 과정을 90년대에 거쳐야 했다. 공방수습으로는 늙은 나이이기도 했지만, 이론을 갖춘 공인의 수련과정에서 감각과 판단이 한결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이제“눈 감고하는 조각을 완성하는 실력을 갖췄다”고 자평할 정도이다. 그만큼 조각에서 손과 이미지의 감각이 일체화됐다. 과정은 혹독했다. 남대문 보석세공 공방에서 팥알만한 산호비취를 20여 년간 깎았다. 앞면 뒷면은 물론 어느 면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입체의 디자인 감각이 그렇게 완성됐고 전체 선의 조화가 관건인 금속조각의 장벽을 뚫었다. “주물 공정에서 미세한 디자인 선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디자인이 생명력이 없으면 작업 후에 이상한 선이

나온다.”고 한상대 장인은 선의 미학을 말한다.

 

선의 완성이 국새 인뉴 당선으로 연결됐다. 예리하면 날카로운 선, 그렇지만 묵직하고 날렵한 이미지의 인뉴의 쌍봉황 선은 실용과 예술의 확실한 접목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 선의 미학은 섬세하며 강해야 이미지가 살아나고 창작품의 생명력이 강해진다. 선의 승리, 제5대 대한민국 국새장 탄생엔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대한 선 이미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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