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 신화의 주역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돌아왔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특사로 사면된 후 25일 만이다.
사면 후에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정중동하던 이 전 회장은 최근 에코프로 이사회서 상임고문으로 선임되며 그룹전반의 컨트롤타워로서 경영복귀를 알렸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에코프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다시 돌아온 이 전 회장은 특유의 뚝심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측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직원 간담회에서 "지금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세상을 뒤엎어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전회장은 경영복귀와 동시에 '제련의 강자' 중국 거린메이(GEM)의 손을 잡았다. 핵심은 양극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이다.
GEM은 세계 2위 전구체 기업이다. GEM과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생산 거점을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배터리 소재 가격 경쟁력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니켈 광산이 모여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과 전구체·양극재 생산을 한 곳에서 소화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회장은 "2, 3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모든 배터리는 삼원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너도나도 증설 경쟁에 나서 과잉 투자를 해왔다"며 "제조업의 본질인 경쟁력을 무시한 것이 캐즘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술과 공정 개발을 통한 혁신,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해 결과적으로 전기차 밸류체인 전체가 캐즘의 늪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며 "위기 타개책으로 GEM과의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정면 돌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실 양극재는 크게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 등 4개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 산업군간의 벽을 허물어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자는 것이 이 전 회장의 구상이다.
에코프로가 무려 2조원을 투입해 포항에서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 대혁신을 이루게 된다"며 "삼원계(NCM) 배터리가 몇 년 내 새로운 형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40% 이상이다. 니켈을 얼마나 저렴하게 조달하는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좌우되는 셈인데, 바로 그것을 인도네시 공장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산업의 융합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GEM과의 얼라이언스는 상상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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