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줌인]노벨상 수상 한강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에서 영감"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 "그저 놀랍다...조용히 자축" "나의 수상, 독자들과 동료작가들에게 좋은 소식" 기대

지난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에서 강연 중인 작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에서 강연 중인 작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어릴 때 옛(old) 작가들은 집단적인(collective) 존재였다.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선배 작가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으로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란 쾌거를 올린 한강이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 영감을 준 원천은 많은 선배 작가들이라고 했다.
한강은 "내게 영감을 준 자가 이름을 몇몇 고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많은 한국 문학이 오늘의 한강을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서울의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막 마친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는 한강은 수상 소감에 대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했다.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은 듯 '놀랐다'(surprised)"는 단어를 여러차례 썼다.
다음은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의 일부 내용다.
- 현재 기분이 어떤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나.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해서 내게 이 소식을 전했다. 물론 나는 놀랐다. 나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쯤이었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나는 정말로 놀랐다.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오늘은 일을 하지 않았다.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조금 했다. 내게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광스럽다.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데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었다.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것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14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14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책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국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그 작품을 3년간 썼다.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