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 중국 협력은 한-중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다."
리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자마자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을 면담, 강조한 말이다.
한-중 양국의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한국의 그 어떤기업보다도 삼성과의 협력이 중요하고 상징성이 크다는 얘기다.
리창 총리는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업,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겠다"며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산업부와 상무부 간 대화체인 ‘한중 수출 통제 대화체’를 출범시켜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소통 창구를 맡기자는 데 뜻을 모았다.
리창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 재계 인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재용 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협력을 특별히 강조한 이유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 일 3국간의 첨단산업 동맹 강화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게 중론이다.
미국 주도의 디커플링(중국배제)으로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는 중국으로선 3국동맹의 균열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AI 등 대부분의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기업인 삼성과의 협력강화가가 절실해졌다는 얘기다.
이재용으로서도 중국은 여전히 해외사업의 핵심이다. 주요 첨단제품의 상당부분을 중국에서 생산중이고, 대 중국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미-중간의 갈등 격화 속에서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으로 발돋움한 인도로 해외사업의 중심 이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삼성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의 공장이자 시장이다.
이 회장은 리 총리와 만남에서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삼성전자 중국 출장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고, 시안 봉쇄 기간 삼성 반도체공장 생산 중단 방지 등의 방식으로 삼성을 지원했다.
리 총리와의 인연도 꽤 오래됐다. 리 총리가 지난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시절 방한했을때 비서장 직책으로 수원과 기흥 사업장을 방문, 이 회장을 만났다. 리 총리가 19년만에 중국 권력서열 2위 자리로 한국에서의 이 회장과 재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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