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또 하나의 어젠다를 던졌다.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에 감사를 표하고 젊은세대의 확실한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 10월24일 UN데이(유엔의날)를 법정 공휴일로 제정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UN데이를 국가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당시 60개 참전국과의 외교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를 곁들였다.
작년 10월 1천만 노인의 대표 단체인 대한노인회 제19대 회장에 취임해 현재 65세인 법적 노인연령을 75세대 상향 조정하자고 깜짝제안, 이슈를 모았던 이 회장이 이번엔 UN데이의 공휴일 제안으로 다시한번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이다.
사실 UN데이는 원래 법정 공휴일이었다. UN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내건 UN창설일인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해오다 1975년 UN 산하 기구에 공식 가입하던 북한 측의 거센 항의에 밀려 1976년 공휴일 지정을 폐지했다.
이 회장이 UN데이 법정 공휴일 부활을 들고 나온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국가안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41년생으로 유소년시절 한국전쟁을 직접 겪으며 전쟁의 공포와 아품, 그리고 UN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다.
'6·25전쟁 1129일'을 비롯해 총 5권의 역사서를 집필해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을 무상 기증하는가 하면,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UN참전국 상징조형물 설치하고 군부대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회장 특유의 확고한 국가관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이 회장은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면서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지만 우리는 점점 유엔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60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물자지원 38개국)이 자유와 국제 평화를 위해 헌신하다 많은 병사들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그는 "1940~5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한국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역사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UN데이를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해 시대정신과 국가관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시무식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자식, 손자들에게 아픈과거의 실상을 알리고 항상 힘을 길러 대비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후손들도 이런 마음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이 회장의 제안에 관련 당국 및 기관이 심도깊은 논의에 들어가냐는 점이다. 때 마침 서울시가 UN참전국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광화문광장에 2027년 5월 완공 목표로 ‘감사의 정원’ 건립을 추진하며 이 회장의 UN데이 공휴일 지정 제안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와 사회적 이슈 해결에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이슈를 겨냥해 대한노인회장 자격으로 노인의 사회활동 연장을 위한 노인정년 연장을 제안하는가 하면, 파격적으로 부영그룹 직원들이 자녀 출산시 1억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5일 시무식에서 지난해 출산한 28명의 부영 직원들에게 28억원을 쾌척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출산장려금만 98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 회장은 KAIST애 200억원을 기부했다. 또 학창시절을 함께하며 동거동락한 동창들과 고향이웃들에게까지 거금을 증여하는 등 남다른 기부와 선행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에 옮기는 기업인으로서 재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80대 중반의 고령에도 불구, 부영그룹과 350만명의 회원을 둔 대한노인회를 이끌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중근 회장. 그가 우리 사회에 던질 다음 화두는 무엇일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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