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등장 1년 만에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로 추정되는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중 AI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AI 업계가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며 독자적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과 IT즈자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개한 코드 업데이트 과정에서 ‘MODEL1’이라는 새로운 대형 모델 식별자를 다수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별자는 기존 모델인 ‘V32(딥시크 V3.2)’와 구분돼 언급됐으며, 업계에서는 코드 맥락상 기존 아키텍처와는 다른 신규 모델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딥시크 측은 아직 MODEL1에 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MoE(Mixture of Experts·전문가 혼합)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 V3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MoE 구조는 연산 효율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LLM 설계로 평가된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강화학습 기반 추론 모델 R1을 선보여,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작성 등 고난도 추론 과제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이어 공개된 기술 논문들도 차세대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딥시크 연구진은 지난 12일 ‘확장 가능한 조회 기반 조건부 메모리: 대형언어모델을 위한 희소성의 새로운 축’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사람이 익숙한 정보를 접할 때 추가적인 사고 없이 기존 기억을 즉시 불러오는 방식에 착안해, LLM 역시 빈도가 높은 정보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심층 추론을 줄이도록 설계하는 접근법이다.
이달 1일에는 AI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성과 확장성 한계를 다룬 ‘다양체-제약(Manifold-Constrained) 초연결’ 프레임워크 관련 논문도 공개했다. 이는 대규모 모델 학습 시 구조적 제약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딥시크가 향후 수주 내 차세대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강력한 코딩 능력을 갖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MODEL1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집약한 차세대 LL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신제품 개발을 넘어, 미중 AI 기술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기술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AI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 경로를 통해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자유롭게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하며, 딥시크의 차세대 모델 개발이 중국 AI 산업의 기술 자립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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